‘위조지폐의 계절’ 가짜 20달러 주의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가짜 20달러짜리등 위조지폐가 크게 나돌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ABC TV 화면 캡처.
연말 기승, 위폐 중 최대비중
100달러만 신경 쓰다 방심
스몰비즈니스· 시니어 주타겟
자선단체 직원 가장 사기 껑충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은 ‘위조지폐의 계절’이라 불릴 만큼 연중 가장 많은 위조지폐가 나도는 시기다. 자칫 방심하다가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비즈니스 모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방재무부에 따르면 시중에 나도는 위조지폐는 7000만여달러에 달한다. 진짜 화폐 1만개 당 하나 꼴로 위조지폐인 셈이다. 특히 당국에 따르면 이들 위조지폐 중 상당수가 연말 시즌에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유통’되는 것은 가짜 20달러 짜리다.
관계자들은 "흔히 100달러지폐만 신경 쓰고 20달러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점을 바로 사기범들이 노리는 것"이라며 “특히 연말에는 새로 만든 위조지폐를 시험 삼아 푼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위조 화폐는 금융사기나 마약밀수 등에 주로 사용되며, 시니어나 스몰 비즈니스를 먹이감으로 삼기도 한다. 특히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연말 비즈니스는 좋은 타겟이 되고 있다. 고객들이 긴 줄을 서게 되면 계산원들이 압박감을 느끼며 위조지폐를 꼼꼼히 ‘확인’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필라델피아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다양한 액면가의 위조지폐 1500만달러를 압수하는 등 위조지폐 적발은 끊이지 않고 있다. 범죄자들 사이에서 손쉽게 떼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시중으로 유통됐다면 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진짜 20달러 지폐는 더 두툼한 감촉이 있으며 청색과 적색의 섬유가 포함되어 있다. 또 좌측에 수직으로 새겨진 실 무늬 인쇄를 불빛에 비추면 'USA TWENTY' 글자와 국기가 나타나며, 국기 안에 있는 부분에 ‘20’이 표시된다.
한편 연말을 맞아 시니어를 타겟으로 한 다양한 사기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부사기의 경우 주로 유명 자선단체 직원을 사칭하거나 정부와 제휴한 것처럼 속이는 수법을 사용한다. 캘리포니아 법무부는 기부에 앞서 자선단체가 정식으로 주 검찰에 '자선신탁 단체( Registry of Charitable Trusts)'로 등록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또 가족 중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고 돈을 가로채기도 한다. 가장 흔한 수법은 ‘손주가 감옥에 있다’고 현혹해 보석금을 보내게 하고 돈을 사취하는 것. 전문가들은 이때 절대로 당황하지 말고 진위 여부 등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라고 조언했다. 시니어 사기 관련 예방법 등은 웹사이트(oag.ca.gov)를 참고하면 된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