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USA 노조 결성 곧 판가름… 노사 긴장감 '팽팽'
지난 1일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코웨이USA 직원들이 LA시내 한 공원에 모였다. /노조결성위원회 박은애 코디
2차투표 진행 중, 오는 30일 개표
직원 165명 한 표 행사, 과반 넘어야
노조결성위 "CRRWU와 불화설은 사실무근"
사측 변호인 "노조 설립 방해한 적 없다"
환경 생활가전 전문업체 코웨이USA의 노조 결성 여부가 오는 30일 결정된다.
1차 투표 때 노조 지원세력의 부당행위가 적발돼 한때 급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일부터 2차 투표가 진행되며 개표를 이틀 앞두고 있어 노조 결성을 염원하는 직원들과 회사 간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연방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는 “1차 투표에서 노조설립을 지원하는 가주소매식당노조(CRRWU)가 마리아 엘레나 두라조 가주상원의원(24지구)의 노조 지지서한을 위조해 투표인단에게 발송한 것이 드러났다"고 재투표 이유를 밝혔다. 투표인단은 총 165명으로 오는 29일 투표가 종료되며, 30일 개표가 예정돼 있다. 투표인단 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노조가 설립된다.
코웨이USA에서 10년째 근무중인 노조결성위원회 박은애 코디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년 넘게 노조 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노조 결성을 원하는 직원들의 입장은 견고하다”고 밝혔다.
1차 우편투표는 지난해 9월 진행됐으며, 총 144표 중 찬성 69표, 반대 31표의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44표는 서명이 본인의 것과 다르다는 사측의 이의 제기로 유효표에서 제외됐다. 제외된 44표는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숫자였기 때문에 NRLB는 이를 검토한 뒤 지난 1월 홀드됐던 21표를 재개표 했다. 결과는 찬성 20표, 반대 1표였다. 1월 개표결과만을 따졌을 때 코웨이US 노조는 결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박 코디는 두라조 상원의원의 지지서한과 관련, “공문서 위조는 아니다”라며 “NLRB에서 발표한 결정문에는 ‘문서위조나 사기 등 불법적인 행위로 보지는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라조 의원이 승인하지 않은 서한을 투표인단에게 발송한 점, 직원의 실수가 발견된 후 정확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NLRB의 재투표 권고안을 받아들였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재투표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코웨이USA 일부 직원들이 CRRWU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한 한인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 노조결성위원회는 “노조 설립을 방해하려는 사측의 이간질 전략”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코디는 “사측은 CRRWU 때문에 노조 결성이 안되는 것 이라고 주장하며 독립 노조를 유도하고 있지만 지지단체 문제 때문에 노조 결성을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USA 측 박수영 변호사는 “사측은 노조 설립을 방해하거나 불법으로 제지를 한 적이 없다”며 “지난 3일 일부 직원들이 CRRWU가 코웨이 노조의 대표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대의원 입장문을 발송했고, 사측은 오히려 전원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NLRB에 이의제기를 한 것이 기각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재투표를 받아낸 것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코디는 “사측에 보낸 CRRWU의 노조대표 반대 입장문을 작성한 3명의 직원은 노조 추진과정에 한 번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인타운노동연대(KIWA) 대표이자 CRRWU 재무담당인 알렉산드라 서씨는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노조를 원하는 직원들과 CRRWU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재투표가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