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월드컵] 미국, 웨일스와 1-1, 잉글랜드는 이란 6-2 대파
미국의 티머시 웨아가 웨일스전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위) 잉글랜드 부카요 사카가 이란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펄쩍 뛰어 오르며 좋아하고 있다. /AP
미국 첫골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 아들
56년 만에 정상도전 잉글랜드 상큼한 출발
'벤투호'는 24일 우루과이전 앞두고 맹훈
2022 카타르월드컵 이틀째인 21일,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세네갈을 2-0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올렸다. B조 첫 경기에서는 잉글랜드가 6-2로 이란을 물리쳤고, B조 두 번째 경기에서는 미국과 웨일스가 1-1로 비겼다.
#. 미국 1-1 웨일스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 '대통령의 아들' 티머시 웨아가 선제골을 넣은 미국과 '수퍼스타' 개러스 베일이 만회골을 넣은 웨일스가 1-1로 비겼다.
2000년 생으로 만 22세인 미국팀 공격수 웨아는 생애 처음 출전한 월드컵 경기에서 전반 36분 데뷔 선제골을 터트리며 활짝 웃었다. 비록 웨일스의 베일이 후반 37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부를 무승부 끝냈지만 웨아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경기였다.
웨아의 아버지는 아프리카 출신 최고의 축구선수로 손꼽히는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56)다. 웨아 대통령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 불운의 스타로 아들이 월드컵 득점의 꿈을 대신 이뤘다.
미국은 8년 만에 오른 월드컵 무대 첫 경기에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미국은 2014년 브라질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1958년 스웨덴대회 이후 처음이자 통산 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웨일스는 첫 경기에서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 네덜란드 2-0 세네갈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복귀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을 꺾고 기분좋게 첫발을 뗐다. 네덜란드는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A조 1차전에서 코디 학포와 데이비 클라선의 득점포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전날 개최국 카타르를 2-0으로 격파한 에콰도르와 나란히 승점 3을 기록했다. 2014년 브라질대회 이후 8년 만에 본선에 오른 네덜란드는 이날로 월드컵 조별리그 14경기 연속무패(11승 3무)를 기록했다. 매 월드컵 첫 경기만 따지면 1938년 프랑스대회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패한 이후로 9경기 연속무패(7승 2무)다.
#. 잉글랜드 6-2 이란
56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는 아시아의 강호 이란을 대파하고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부카요 사카 등의 활약을 앞세워 이란을 6-2로 꺾었다.
'축구 종가'이면서도 월드컵에선 1966년 자국 대회 외엔 우승한 적이 없는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다른 우승 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비해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첫 경기부터 '화력쇼'로 정상에 도전할 만한 자격을 보였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이란은 잉글랜드와의 사상 첫 A매치에서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의 초반 부상 악재 속에 완패를 떠안아 첫 16강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란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4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2골) 대회 전체 실점보다 많은 골을 이 한 경기에서 내줬다. 이란이 A매치 한 경기에서 6실점한 건 1950년 5월 튀르키예(터키)에 1-6으로 진 이후 72년 만이다.
한편, LA시간으로 오는 24일 오전 5시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에 나서는 한국팀 '벤투호'는 이날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몸을 풀었다. 훈련 후에는 우루과이와의 결전지인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잔디상태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