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세 때 6·25 참전한 멕시코 노병에 집 리모델링 선물
5일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6·25전쟁 멕시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한 '나라사랑 보금자리' 기공식에서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이 헤수스 칸투 참전용사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고 있다. 육군
미군으로 참전한 87세 칸투씨
육군 본부 “헌신에 깊은 감사”
우리 육군이 미군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멕시코 노병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육군 본부는 5일 “국내외 참전 용사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통해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 주도 몬테레이에 있는 참전 용사 돈 헤수스 칸투(87) 옹의 자택을 리모델링했다”면서 “지난 2일(현지 시각) 칸투 옹 자택에서 준공식을 열고 다시 한번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리모델링 공사는 약 7개월이 걸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칸투 옹 가족을 비롯해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 관계자와 몬테레이 한인회와 한국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칸투 옹은 거듭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칸투 옹은 17세 때 입대해 미 육군 7사단 23연대 소속 공병 하사로 6·25전에 참전했다. 전장에서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한국의 전쟁고아를 보살피기도 했다고 한다. 멕시코 참전 용사 지원사업 준공식은 앞서 돈 로베르토(93) 옹(멕시코 참전용사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육군은 2011년 이후 국내 참전 용사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해 왔는데, 올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참전 용사 2명을 대상으로 해외 사업을 처음 진행했다. 멕시코는 6·25전쟁에 참전한 16국엔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 수많은 멕시코 병사가 미군 소속으로 한국을 위해 싸웠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국민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 만든 새집에서 참전 영웅께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