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라고?’.. 치솟는 렌트비에 저소득층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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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라고?’.. 치솟는 렌트비에 저소득층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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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렌지 카운티 도시 별 렌트비(3월 기준) /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


주택건설비용 30~50% 오른데다

저소득층 주택부족 사태도 여전  

"한인타운 1베드 평균 2500~300달러"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건설 비용으로 남가주 저소득층 세입자의 절반 이상이 감당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렌트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주택건설 옹호 비영리단체인 캘리포니아 하우징 파트너십(California Housing Partnership, 이하 CHP)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주택건설을 위한 주정부 및 연방 예산이 지난 해 9월 회계연도에 전년도 32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인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주택부족은 지난 해 92만5000채로 증가했는데 이는 1년 전 88만5000채에서 4.5%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5년 동안 주택건설 비용이 30~50%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남가주 한인건설협회 차정호 회장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틸 및 알루미늄, 페인트, 플라스틱, 플라이우드 등의 재료값이 최대 500%까지 폭등했기 때문 주택건설 비용이 30~40%까지 치솟았다"며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됐지만, 여전히 10~20%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 회장은 주택건설 비용 폭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 인건비를 꼽았다. “팬데믹 당시 하루 일당으로 150달러를 지불했던 직원에게 지금은 250달러, 200달러 받던 직원에게는 300달러를 지불한다"며 “결국 100만달러면 지을 수 있던 주택을 현재는 120만~130만달러 상당의 비용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A에 유입되는 인구에 비해 저소득층 또는 시니어들을 위한 주택이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차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LA 유입인구가 10만 명 이라면, 주택건설은 2만5000채에 불과하다”며 “캘리포니아 엑소더스(대탈주 현상) 인구를 고려해도 크게 모자라다”고 말했다. 

 

차 회장은 “현재 한인타운에 들어서는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들은 상한가를 치고 있다"며 "원 베드룸 아파트가 2500달러에서 3000달러에 육박한다”고 언급했다. 결국 저소득층 가구들이 LA 외곽으로 빠져 나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CHP 보고서는 세입자가 평균 아파트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 최저임금의 2~3배를 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LA카운티 저소득층 가구의 52%는 ‘비용 부담’을 떠 앉고 있으며, 이들은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주택비용을 감당할 수 있으려면 임대료 지출이 가구 총 소득의 30% 미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임대료 부담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오렌지카운티와 벤투라카운티의 저소득층 가구의 55~58%가 비용 부담을 겪고 있으며,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63~70%로 이 지역의 중산층 주민 중 최소 4명 중 1명이 비용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지역의 ‘극빈층’ 주민의 약 절반은 월 소득의 최소 50%를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어 식재료와 유틸리티, 의료 또는 교통과 같은 기타 필요 항목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아파트먼트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올해 3월 1베드 기준 LA시 렌트비는 1651달러다. 이밖에 롱비치 1459달러, 글렌데일 1766달러, 포모나 1496달러, 패서디나 1804달러, 버뱅크 1674달러, 샌타모니카 2061달러, 웨스트할리우드 2032달러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어바인 2610달러, 풀러튼 1895달러, 애너하임 1838달러, 헌팅턴비치 2258달러, 코스타메사 2269달러, 뉴포트비치 2662달러, 레이크포레스트 2481달러, 브레아 2131달러, 알리소비에호 2767달러다.

 

우미정 기자 mwoo@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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