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5~9일)] '산타랠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
각 종 경제지표 발표에 주목
뉴욕증시는 이번 주(5~9일) 본격적인 12월을 맞아 지난주의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보여 2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가 한 주간 0.24% 올랐고, S&P500지수도 1.13%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2.09%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더 작은 폭인 0.5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비농업 고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많은 월 26만3000명을 기록하고, 임금 상승률이 연율 5.1%로 강한 수준을 보이면서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지만, 12월 0.50%포인트 금리인상 분위기는 유지됐다.
일단 지난 10월 하순 4%를 돌파했던 10년물 국채금리가 연준의 금리인상 폭 둔화 가능성에 3.5%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연준의 긴축 우려가 강화되면서 빠르게 올라 10월 중순 4%를 돌파한 바 있다. 그동안 국채금리 상승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국채 하락세로 나스닥지수는 10월 중순 이후 13% 이상 올랐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13~14일로 2주가 채 남지 않았다. 회의 이전 10일 동안은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다. 따라서 그전에 나올 마지막 힌트는 13일 예정된 11월 CPI 정도다. 11월 CPI도 둔화한다면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속도뿐만 아니라, 내년 금리인상 기대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이번 주에는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정도가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가 부진할 경우 연준의 긴축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이지만, 지표가 빠르게 악화할 경우 내년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
12월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랠리를 보이는 '산타랠리'가 있는 때라 통상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28년 이후 12월 동안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7%로 월별 상승률로는 세번째로 높았다. 지수는 1928년 이후 12월 중 7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산타랠리는 12월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이후 첫 번째 거래일부터 새해 첫 두 번째 거래일까지 기한에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896년 이후 해당 기간에 77% 올랐으며, 평균 상승률은 1.5%에 달했다. 특히 올해처럼 주가가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경우 산타랠리 기간에 주가는 평균 2.2% 올랐다. 연초 이후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플러스 수익률이었을 경우 산탈랠리 때 평균 상승률은 1.2%에 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산타랠리 여부도 13일 나오는 CPI 지표의 방향에 달렸다고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는 신호가 나와야만 시장이 완전히 안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