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그랜트 지속될까… 불안한 저소득층 대학생들
소득 따라 연 최대 7400달러 지급
2026년에 27억달러 적자날 듯
CSU학생 50% 이상 혜택 받아
교육부 인원 축소로 FAFSA도 불안
트럼프 정부가 연방교육부(DOE) 직원을 50% 이상 해고한 후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제공받는 연방 무상 학비 보조 프로그램인 ‘펠그랜트(Pell Grant)’ 지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언론에 따르면 연방 무료학비보조신청서(FAFSA)를 접수해야 받을 수 있는 펠그랜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캘스테이트대학(CSU) 재학생 중 상당수는 앞으로 펠그랜트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며, 펠그랜트를 받지 못할 경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FAFSA 접수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연방정부 보조는 펠그랜트 외에 학기 중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돈을 버는 워크스터디(work-study), 각종 융자 프로그램 등이 있다.
현재 CSU 23개 캠퍼스에 재학중인 학생 46만명 중 50% 이상이 펠그랜트를 받으며 학교에 다니고 있다. 펠그랜트는 가구소득에 따라 연 최대 740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2025~2026학년도 CSU학비(tuition)가 645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펠그랜트 최대 금액을 받으면 학비는 100% 해결되는 셈이다.
CSU 관계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차질 없이 시행돼 온 연방정부 학자금 보조 프로그램이 앞으로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학생 및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누적되는 펠그랜트 프로그램의 ‘적자(deficit)’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026년 펠그랜트 펀딩은 27억달러 적자가 예상되며, 연방의회가 개입하지 않을 경우 2027년에는 적자 규모가 100억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펠그랜트 펀딩이 중단되지 않으려면 연방의회가 오는 9월30일까지 액션을 취해야 한다.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펠그랜트 펀딩이 줄어 유자격 학생들이 더 적은 액수의 보조금을 받게 된다.
대학생 아들이 있으며, 매년 펠그랜트 혜택을 받는 학부모 손모(46)씨는 “2023년도 수입이 2022년에 비해 2000달러 정도 늘었는데 2025~2026펠그랜트 금액은 3000달러나 줄었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FAFSA도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DOE 인력 감축으로 DOE가 계속 관할할지, 다른 부처로 이관될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제임스 버제론 DOE 부장관은 지난달 중순 “FAFSA와 관련된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레이오프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FAFSA를 관장하는 DOE 산하 FSA오피스 예산이 큰 규모로 삭감돼 향후 FAFSA 와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직원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처할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FAFSA는 매년 10월1일 뉴 버전에 오픈하는게 정상이지만 지난 2년간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2~3개월 늦게 론칭해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졌다.
구성훈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