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LA한인상의 회장선거, 벌써부터 과열 우려
LA한인상의 49대 회장선거에 출마하는 정상봉 후보와 지나 김 후보가 8일 상의사무처에 마련된 선관위에 들어 후보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김춘식(가운데) 선관위원장 주선으로 정 후보(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지나 김 후보(왼쪽에서 두 번째)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다. 왼쪽은 최라나 선관위원, 오른쪽은 주부권 선관위원.(위) 정상봉, 지나 김 후보와 각 후보들의 부회장단 그리고 선관위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김문호 기자
정상봉, 지나 김 이사 회장후보 등록
"선의의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 다짐"
양학봉 이사 "단일화 여부 보고 등록 결정"
"이제부터 중립의무가 있는 현직 회장이나 이사장 그리고, 선관위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말을 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사들에게 금품제공이나 향응도 당연히 안 됩니다. 선관위 경고 3번이면 이사회에 보고하게 됩니다."
LA한인상의 창립 50년이 넘도록 단 한 번도 없던 일이다. 차기(49대) 회장을 뽑는 선거에 3명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벌써부터 근심어린 말들이 나온다. "2명도 아니고 3명 후보가 난립해 선거를 치르면 필연적으로 파가 갈려 화합하는 데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다.
오는 5월 있을 LA상의 49대 회장선거에는 정상봉 이사, 양학봉 이사, 지나 김 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상의 역사상 초유의 '삼파전'이다. 8일엔 정상봉 이사와 지나 김 이사가 각각 3인의 부회장단을 꾸려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상의는 회장선거에 부회장 3인 후보를 함께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회장 후보는 5000달러, 부회장 후보는 각 2500달러의 공탁금을 내야 한다.
이날 등록으로 정상봉 이사와 지나 김 이사는 정식으로 상의 49대 회장후보가 됐으니, 어쨌든 상의 회장선거는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 후보 측에서는 박윤재, 션모, 김미향 이사가 김 후보 측에서는 조셉 공, 릭 김, 채재현 이사가 각각 부회장 후보로 등록했다.
이날부터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물론, 이날 김춘식 선관위원장과 최라나, 주부권 선관위원이 당부한 대로 우려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상의는 2013-14년 37대 회장을 뽑을 당시, 워낙 치열한 경쟁을 했던 탓에, 회장 당선자는 이후 1년의 임기 동안 상대진영의 협조를 전혀 받지 못했다.
물론, 이날 등록한 두 후보는 선관위의 서류검토가 이어지는 동안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것과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경선 후유증을 경험했던 이사들은 여전히 후보 간 단일화 할 것을 주장한다. 아직 후보 신청서만 받아갔지 등록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양학봉 이사까지 가세한다면, 후유증 파장을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사를 선언한 양 이사조차도 경선 후유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날 다른 후보들의 등록 소식을 접한 양 이사는 "경선은 필연적으로 상대후보와 상의에도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역대 회장단이 조율해서 단일안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 후보등록 마감시한이 5월 6일 정오인만큼 그때까지 단일화를 기다려보고,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그때가서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등록한 두 후보 중 한 명으로 정리가 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140여 명 이사조직인 상의의 회장선거는 오는 5월 이사회(5월 20일)에서 진행된다. 출석 이사 및 부재자 투표를 통해 다수 득표자가 당선하게 된다. 동수가 나올 때는 부재자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출석이사들만의 재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임기 시작은 7월 1일부터이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