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우정의 상징 '거북선모형' 다운타운에 떴다
8일 LA컨벤션센터에 전시된 거북선 모형의 베일이 벗겨지기 전 캐런 베스 LA시장(왼쪽 다섯 번째부터), 로버트 안 LA한인회장, 조성호 LA총영사관 부총영사 등 참석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이훈구 기자
부산시, 자매도시 LA에 기증
시청서 43년 둥지 틀다 돌연 철거
'한인 달래기' 컨벤션센터로 옮겨
지난 43년간 LA시장 집무실 앞에 전시돼 왔던 거북선 모형이 여러 의견을 거쳐 LA 컨벤션센터로 이전 설치하고 지난 8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LA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부산시가 기증해 지난 40여년 간 LA시청에 전시돼 왔던 ‘거북선 모형’을 LA시가 일방적으로 철거해 한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시장 행정명령 규탄대회를 여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린 것이다. 결국 배스 시장 측에서 컨벤션 센터 웨스트홀의 에스컬레이트 승강장 사이에 이전 설치 하고 그 과정에서 시 자체 복원과정과 정밀 청소작업을 거쳐 이날 관계자 및 한인사회에 공개하였다.
당초 이 거북선은 현재 행정명령 조치가 내려져 시청에서 철거돼 LA 컨벤션센터로 옮겨진 것으로만 알려 졌었다. 창고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렸고 한때 배스 시장은 한인단체들의 대화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거북선 모형은 부산 시가 1982년에 탐 브래들리 LA시장에게 기증해 한미우호를 상징하는 외교관 역할을 해왔기에 그 행방에 대한 끊임 없는 한인사회의 요구가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배스 시장은 별도의 리셉션을 LA시 역사상 최초로 시장이 베풀어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하고 언론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도 응해주었다. 배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곳 컨벤션센터는 2028년 LA올릭픽이 열리면 태권도 경기가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다”면서 “자매도시인 한국의 부산시와의 우정의 상징이자 역사적 상징물인 거북선을 옮겨와 전시하게 된 것은 한인사회는 물론 LA시로서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여 대한민국 LA총영사관의 조성호 총영사는 “오늘은 위대한 날이다. 한미 우정의 상징물인 거북선을 새로운 장소로 이전하고 한인사회와 시가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우정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을 증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버트 안 한인회장은 물론 존 리 LA 12지구 시의원과LA한인타운이 속한 10지구의 헤더 허트 시의원 등도 참석하고 존 루 LA시 관광국장 등 시 관계자들은 물론 한인회 및 한인 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들은 행사 전 리셉션에서 호떡과 김밥 등 한국 음식을 나누며 담소를 나눴고 행사 후에는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으며 LA와 부산은 닮은 점이 많은 도시라며 이러한 우정이 지속되기를 기원했다.
이훈구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