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어린이 없나요?" 프리스쿨 운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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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 어린이 없나요?" 프리스쿨 운영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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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차일드 개발센터(Rainbow Child Development Center)./에리카 신 부원장 제공. 



LA카운티 프리스쿨 '빈자리' 2만8000개

출산율 감소, 교사 부족, 공립학교 TK 운영 등

많은 업체들 정원 못채워 문닫을 위기


LA카운티 내 프리스쿨(3~4세 아동을 위한 데이케어) 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위기에 처했다. 


UC버클리 교육대의 브루스 풀러 교수가 최근 실시한 연구조사 결과 LA카운티 내 프리스쿨에서 '빈 자리가'가 2만8000개에 달한다. 2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도 학생이 없다는 얘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지난해 등록생수는 35%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프리스쿨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풀러 교수는 연구보고서에서 등록률 급감을 야기한 여러 요인을 분석했다. 출산율 감소, 교사 부족, 생활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이주 등이 주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프리스쿨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후 등록률이 급락했으며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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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펀딩으로 운영되는 LA한인타운 레인보우 차일드 개발센터의 에리카 신 부원장은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후 한인타운 치안 문제로 인해 많은 가정이 오렌지카운티(OC) 또는 라크레센타, 타주 등으로 이주했다”며 “과거에는 웨이팅리스트에 등록해도 자리가 나지 않았지만 요즘은 대기자 명단에서 기다리는 학생수가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높은 아파트 렌트비와 생활비가 많은 가정을 타지역으로 이사하게 만든다"며 "사립 프리스쿨의 경우 운영을 중단한 곳도 많다"고 덧붙였다.


등록률 감소를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은 공립학교에서 제공하는 유치원 준비반(TK) 프로그램 확대이다. 신 부원장은 "TK 프로그램 등록 대상이 확대되면서 미취학 아동들의 등록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TK 프로그램 홍보차 인근 초등학교 교장이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취학 아동교육 옵션에 대한 정보 부족 또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 부원장은 "4인 가정을 기준으로 월수입 1만 1780달러 미만인 경우 풀타임 학생이어도 월 89달러만 지불하면 될 만큼 정부 지원이 확대됐지만 정보 부족으로 인해 많은 가정이 이를 모르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정부지원 대상도 확대돼 저소득층 가정만 해당된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풀러 교수는 "연 가구소득이 9만달러 수준이어도 정부 보조를 받는 프리스쿨에 등록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며 정보 취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지난 2022년까지 카운티 내 프리스쿨 등록생수는 약 2만 2000명 감소했으며, 미충원 자리가 2021년 3월 2만 1000명에서 올해  6월 현재 2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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