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 5억명 넘었다
NYT "검사부족·감염보고 누락 많아…실제 감염자 더 많을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2년 1개월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5억명이 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 1월 초 3억 명을 넘었고 2월 초 4억 명을 돌파한 데 이날 누적 5억명을 기록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도 13일 누적 확진자가 5억80여만명이라고 집계했다. 전세계 79억 인구 가운데 약 6%가 코로나19에 감염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보고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은 데다 여러 나라가 최근 검사를 축소하는 만큼 '숨겨진 확진자'를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NYT는 추정했다.
WHO가 최근 내놓은 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아프리카 인구의 65%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아프리카 공식 감염자 통계의 100배 정도다.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는 것은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중 전염력이 가장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이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감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우세종이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규정을 아직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지만 많은 국가가 경제적 피해와 대중의 피로도를 고려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금지 같은 방역 규정을 푸는 분위기다.
워싱턴대학 전염병학자 알리 모크다드 박사는 "지금 미국과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방역을) 포기했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그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누적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다.
존스홉킨스대 시스템 과학·엔지니어링 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하루 평균 감염자는 110만 명으로 이주 전보다 32% 감소했고 하루 평균 사망자는 3800명으로 2주 전보다 23% 줄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약 621만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최근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의 급성 단계에 있다"고 경고했고, 많은 보건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