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위기 저스틴 정을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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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위기 저스틴 정을 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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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정(가운데)씨가 자신의 안타까운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왼쪽이 석 김 목사, 오른쪽은 태미 김 부시장. KTLA 뉴스 화면


14년 복역 후 2년 전 감형 출소

내달 이민단속국 청문회서 결정

“2살 때 떠난 한국 생면부지 땅”

태미 김 부시장, 한인교회 앞장

뉴섬 주지사에 사면 요청 서명도



10대 시절 저지른 범죄로 유죄가 선고돼 형량을 채우고 출소한 30대 한인 남성이 이번에는 추방 위기에 처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를 위해 부에나파크의 한인 교회와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도 나서 개빈 뉴섬 주지사에 사면을 청원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저스틴 정(32·Justin Jung)씨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러던 중 16세가 되던 해 총격 사건을 일으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처음에는 82년~종신형이 선고됐지만, 이후 감형돼 2년 전 자유의 몸이 됐다. 14년간의 형기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그는 중범죄를 저지른 전력 탓에 추방대상자로 분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청문 절차를 앞두고 있다. 2살 때 떠나 아는 사람도 없는 생면부지의 땅으로 쫓겨나게 생긴 것이다.


정씨는 “어린 시절 잘못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총격 사건에 연루돼 너무나 후회스럽고, 안타까운 일을 저질렀다”며 “그 일은 내가 평생을 가슴에 안고, 늘 속죄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 때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며 “만약 내가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추방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중적인 처벌을 받아야 하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를 돕고 있는 것은 부에나파크의 오네시모 선교회(Onesimus Ministry) 교인들과 석 김 목사다. 김 목사는 “정씨가 우리 청소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수감생활 중에도 신학을 공부하며 동료 수감자들에게 좋은 영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커뮤니티의 도움을 호소했다.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도 적극적이다. 김 부시장은 “그는 엄연히 법적인 책임을 다하고 석방됐다.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빚을 갚은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앞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더 좋은 역할을 하게 된다면 훨씬 나은 속죄의 방식이 될 것이다. 그런 길을 놔두고 모르는 곳으로 추방시킨다면 너무나 비인도적이고, 불합리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다음 달 ICE의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그를 돕는 모임은 뉴섬 주지사에 사면을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미 수 천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사건은 2006년 8월에 일어났다. 샌개브리엘 밸리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보이스(Han Kook Boys)’라는 갱단에 속했던 정씨와 류평화씨는 롤랜하이츠의 한 파티에서 마주친 남성 2명을 라이벌 중국계 갱단 멤버로 착각해 시비가 벌어졌다. 이들이 자신은 갱단이 아니라며 차를 타고 떠나자, 정씨 일행이 뒤따라가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당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중국계 갱단이 아닌 대학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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