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세입자 내보내기’ 타운이 최다
LA 한인타운이 테넌트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퇴거시키는 '바이아웃'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이해광 기자
LA 4년간 5000건중 800건 차지
새 테넌트 구해 임대수익 높이려
평균 2만4704달러 주고 퇴거시켜
주거지 못 찾아 '홈리스 전락' 우려
지난 4년간 LA 지역에서 랜드로드가 일정 금액을 주고 아파트에서 테넌트를 퇴거시키는 ‘바이아웃(Buyout)’이 5000유닛에 육박하고 지역별로는 한인타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바이아웃’ 사태는 가뜩이나 심각한 LA지역의 홈리스 문제를 더 악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A시 회계감사관실 발표에 따르면 2019~2023년 ‘바이아웃’된 아파트 유닛은 4869유닛이었으며 이주를 조건으로 테넌트에게 지급된 금액은 평균 2만4704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 별로는 2019년 1209유닛, 2020년 1100유닛, 2021년 878유닛, 2022년 893유닛, 2023년 789유닛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바이아웃이 발생한 5개 지역은 한인타운-미드윌셔(370유닛), 에코파크(250유닛), 미드윌셔(228유닛), 한인타운-피코유니온(198유닛), 웨스트 아담스(163유닛) 등이 꼽혔는데 특히 한인타운은 약 800유닛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바이아웃 명목으로 테넌트들이 받은 금액은 35개 유닛이 10만달러 이상이었으며 244개 유닛은 5만~10만달러, 679개 유닛은 3만~5만달러, 559개 유닛은 2만5000~3만달러 였으나 나머지 3300여유닛은 모두 2만5000달러 미만이었다고 회계감사관실은 밝혔다.
랜드로드들이 ‘바이아웃’에 나서는 이유는 LA시 렌트컨트롤 적용을 받는 아파트의 경우 렌트비 인상률이 4~6%로 제한되어 있어 기존 테넌트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내보내는 대신 더 많은 렌트비를 받고 새로운 테넌트를 입주시키는 게 더 높은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에서 바이아웃이 두드러지게 발생하는 이유도 렌트컨트롤을 적용 받는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밖에 LA에서 세입자를 퇴거 시키기 위해 라크아웃(lock out)까지 가는 경우 길게는 8개월이 소요되고 비용도 5만달러까지 뛸 수 있다”며 “이런 점도 랜드로드 입장에서 바이아웃을 선택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이아웃’ 증가가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소득층 테넌트 입장에서는 한꺼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혹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아파트 렌트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몇 달 혹은 1년내 비슷한 렌트비의 아파트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게 되고, 최악의 경우 홈리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