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고통이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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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고통이 들려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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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옷을 수선하다가 재봉틀 바늘이 손가락에 박힌 적이 있다. 손톱을 뚫고 손가락뼈에 바늘이 박혀 통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부러진 바늘이 박혀있는 줄도 모르고 겉에 약만 바르고 항생제를 먹었지만 낫지 않고 계속하여 아팠다. 결국 큰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다. 바늘토막이 손가락뼈에 꽂혀 있었다. 통증 덕분에 병원에 갔고 바늘 조각을 뽑아내서 치료할 수 있었다. 통증은 바늘 조각을 빼내라는 경고로 꼭 필요했던 것이다.  

 

고통은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있을 때 그 위험을 알리는 신호이다. 하나님께서도 종종 고통을 통해 우리를 부르신다. 고통은 아무도 원치 않지만 필요한 선물이라고 한다. 신체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인간의 감각 시스템은 창조주의 놀라운 능력이다. 


우리는 살다가 원치 않고, 예상치 못했던 고통과 위기를 만날 수 있다. 나만 그런 고통을 당하는 것 같을 때 하나님은 공평하신가? 기도해도 고통이 해결 안 될 때 하나님은 왜 숨어 계실까? 왜 침묵하실까?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 ‘필립 얀시’가 쓴 ‘내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 라는 책을 읽었다. 저자는 미국 기독교 도서 우수 저서상을 여섯 번이나 받은 대표적인 복음주의 진영의 지성인이다. 저자는 이미 일어난 고통과 고난을 원인의 쟁점에서 반응의 쟁점으로 방향을 돌려야한다고 말한다. 즉 고통과 고난을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며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통 가운데 있던 몇 사람의 예화를 들었다. 그들은 모두 고난이 하나님께로 향하게 해 주었다고 고백을 한다. 그리고 고통이 무언가를 생산해 낸다. 


필립 얀시가 들려주는 조니 이야기를 잊을 수가 없다. 조니는 넓은 물속으로 다이빙하고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깊이를 잘 못 판단해 얕은 물속으로 다이빙을 한 사고로 머리 아래 온몸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한다. 두개골이 머리 뒤쪽까지 움푹 들어가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친구에게 죽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사정을 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어줄 리 없다.


조니는 스스로 죽을 수도 없다는 자신의 무력함을, 사지마비 불구자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 대처할 새로운 방법들을 찾는다. 그녀는 입으로 붓을 물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만찬회, 캠프, 청소년 모임 등 큰 집회의 인기 강사가 되었다. 방송국, 잡지에도 나왔다.  하나님을 만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을 증명하며 어두운 가운데 빛의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녀가 그렇게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가 하나님을 신뢰하기까지는 눈물과 격렬한 의심으로 얼룩진 3년 이상의 시간을 보낸 후였다. 온몸이 마비된 상태에서 등을 긁거나 아픈 근육을 손댈 수도 없을 때 조니의 친한 친구가 불쑥 말을 꺼낸다. “조니, 예수님은 네 느낌이 어떤지 아셔, 넌 혼자가 아니야. 아무렴, 그도 십자가에서 마비가 되셨었는 걸.” 그 말을 듣자 조니는 위로가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나님께 해명을 요구하는 데서 겸손히 예수님을 의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분은 우리와 연합하여 수치를 당하셨고, 상처받으셨고, 피 흘리셨고, 우셨고, 십자가의 고난 당하셨다. 그 고통은 부활을 낳았다.  고통과 고난이 없는 천국을 약속하셨다. 나의 삶에 동거하시며 이 땅에서도 천국의 삶을 살게 하신다. 나의 귀를 세워 이웃의 고통의 비명소리를 들으라 하신다. 그분의 뜻을 나타내기를 원하시는 한 곳이라도 다가가 손 내밀 수 있는 그 한사람 되어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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