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권수 목사의 종교칼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성경이야기(118)
이스라엘의 위기 극복
이스라엘의 12지파 중 르우벤지파, 갓지파 그리고 므낫세반지파는 요단강 동편에 있는 땅을 이미 기업으로 받았다. 그들은 나머지 지파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각각 그들의 기업을 받을 때까지 선봉에 서서 싸울 것을 모세와 맹세한 바 있다(민32:16-19).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반 지파는 이 약속을 다 지켰기에 여호수아는 그들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각각 돌아가도록 하였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보내며 여호와의 명령과 율법을 성실히 지켜 행하고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가도록 신신당부했다.
이 결과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중심으로 동쪽지파(요르단)와 서쪽지파(이스라엘)로 나뉘어졌으며, 그들 중 므낫세지파는 반은 동쪽에 그리고 나머지 반은 서쪽에서 기업을 받았기에 그들 지파는 둘로 나뉘어졌다.
여호수아의 명령에 따라 르우벤지파와 갓지파와 므낫세반지파는 전쟁에서 취한 모든 전리품을 가지고 요단강을 건너 그들의 가족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요단강을 건너는 그들에게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그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후손들이 요단강 건너에 있는 자신의 후손들에게 “너희가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수22:24)며 마치 이방인을 대하 듯 할 것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들은 고민 끝에 동쪽과 서쪽의 경계가 되는 요단 언덕 가에 한 제단을 쌓아 그들도 이스라엘과 동등한 하나님의 자손이라는 증거를 삼으려 했다. 이러한 이유로 그들은 요단 언덕 가에 큰 제단을 쌓았으며 그후 요단강을 건너 그들의 장막으로 돌아갔다(22:10).
서쪽의 이스라엘 자손들은 동쪽지파가 요단 언덕 가에 제단을 쌓았다는 소식을 듣자 크게 분노하여 동쪽지파와 싸우려 하였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출애굽 과정에 우상을 섬긴 일로 여러 번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나안 땅의 첫 성읍인 여리고성을 점령할 때도 하나님께 바칠 물건에 범죄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온 회중에 임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동쪽지파가 제단을 쌓은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려는 것으로 보였기에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서쪽지파와 동쪽지파 간에 큰 전쟁이 일어날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지혜로웠다. 그들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실로에 모여 제사장 아론의 손자 비느하스와 각 지파에서 지도자 한 명씩을 보내 그 실상을 파악하도록 하였다.
파견받은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은 동쪽지파의 자손들을 만나 ‘너희가 어찌하여 제단을 쌓아 여호와를 떠나 거역하고자 하느냐’며 그들을 추궁한 후, 여호와의 제단 외에 다른 제단을 쌓아 여호와를 거역하지 말도록 권유하였다(22:16-20).
그러자 동쪽지파의 수령들은 그들이 쌓은 제단은 여호와를 거역하거나 범죄하기 위함이 아니요, 그곳에 번제나 소제를 드리기 위함도 아니라 오직 후일에 너희의 자손이 우리 자손에게 ‘너희는 이스라엘 하나님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할 때 증거를 삼기 위해 제단을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21-27).
전후 사정을 다 들은 후,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분노와 흥분을 가라앉히고 오히려 그들을 축복하고 돌아갔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자손 간에 큰 전쟁이 일어날 뻔 하였지만 그들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제단에 대한 오해도 풀리게 되었다.
제단에 대한 모든 진상파악을 마치고 돌아온 비느하스와 지도자들이 이 사실을 보고하자 온 회중은 함께 기뻐하며 즐거워 하였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 때 상호의 이야기를 잘 귀담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하마통독학교(HaMa Bible Academy)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