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칼럼] 다민족 기도대회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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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칼럼] 다민족 기도대회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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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다. 그래서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표현이 구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에도 남가주 지역에서 쉬지 않고 지속되는 기도모임이 있다. 바로 ‘다민족 기도대회’다. 다민족 기도회가 금년으로 꼭 10년째가 되었다. 10년 전 시작한 다민족 기도회를 ‘11/11/11’ 기도회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여러 의미를 담아 2011년 11월 11일 오전 11시에 시작한 기도회였기 때문이다. 1906-1907년 아주사에서 일었던 대부흥운동을 다시 회복시키자는 비전으로 미국을 위해 기도하고 있던 미국의 몇 몇 목사님의 염원으로 시작되었다. 당시를 돌아 보면 데이비드 안드레이 목사와 ‘시티워치 게드링’ ‘캘리포니아 리스팅’ ‘LA 기도 인펙트센터’ 등등의 기관이 모여 다민족 기도회를 갖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도회를 준비하던 지도자들이 한인교회가 이 기도회에 동참하기를 원했다. 그들은 한국교회는 새벽마다 기도하는 교회요. 기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도회를 준비하던 미국 지도자들이 미주 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았던 필자를 찾아왔다. 필자를 포함한 당시 교계 지도자들은 미국이 영적으로 침재해 있고 활기를 잃었다는데 공감하고 기도의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교계 대표들을 만나 기도회 계획을 설명하니 모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그때 남가주 교협(회장 민종기 목사), OC교협(회장 박용덕 목사), 미주성시화운동본부(대표 박희민 목사), 자마(대표 김춘근 교수), 남가주목사회 (회장 박효우 목사) 그리고 KCCC (대표 김동환 목사)가 함께 했고, 기독교 언론도 적극 지원했다. 그날부터 홍보와 동원은 시작되었다.

   

11월 11일 기도회는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하기로 했는데 마이크 등 설비 준비 차질로 시작이 늦어졌다. 순서진행은 민족별로 했다, 백인교회 2시간, 그 뒤를 히스패닉 교회가 2시간, 이어 유대인 기독교 대표들이 2시간, 이어서 흑인교회가 기도했다. 민족들의 기도 진행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기도를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것도 특이했다. 우리 한인교회는 마지막이었는데 그 때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 날 일기예보를 들었던 많은 한인교회들은 급히 비옷을 준비해서 참석하기도 했다.

   

한인이 인도하는 기도회가 시작되어 필자가 등단할 때부터 열기가 뜨거워졌고 내리던 비도 멈췄다. 계속해서 김춘근 교수가 등단해서 영어로 “주여 삼창”의  의미를 설명하고 큰 목소리로 주여 삼창을 외치면서 통성으로 기도의 불을 붙여 나갔다. 강단 위에 올라온 20여명의 기도 강사들의 뜨거운 기도 열기는 패서디나 로즈볼구장을 흔들어 놓았다.

   

일반적으로 한인교회 연합집회는 3000명 정도가 모이면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언론 보도에 의하면 그 날 1만2000여명의 한인이 모였다. 남쪽 샌디에이고부터, 북쪽 샌타바버라까지 남가주의 온 교계가 동참했다.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뜨겁다. 

   

전두성 목사를 중심한 120여명의 중보 기도팀은 지하실에서 기도회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성령님의 역사가 곳곳에 나타났는데 그날 기도회를 통해 병이 치유된 사람도 100여명 이상이었다. 이 사실은 미국 교계 신문들의 보도로 크게 알려졌다. 기도회가 끝날 때 백인 청년들이 단으로 올라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을 끌어안고 “한국 교회 넘버 원” 이라고 소리를 질렀고, 한국교회를 방문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분에 넘치는 인사와 사랑을 받았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미국의 주류신문들은 한인들의 기도가 살아 있다고 보도함으로 주류사회에 한인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

   

그 후 매년 LA컨벤션센터 등 대형장소를 빌려 기도회를 했다. 기도운동은 확산되고, 다민족 기도회는 중요한 기도운동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장소 대여나 진행비 조달이 어려워지자 한인 교계가 기도회 주관을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래서 한인교계를 대표하는 다민족기도대회(대표회장 한기홍 목사, 준비위원장 강순영 목사)가 수년간 이끌어 왔고, 현재는 청교도신앙회복운동(대표회장 한기홍 목사, 실행위원장 강순영 목사)이 다민족 기도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금년 다민족 기도회는 10월29일로 정했다. 우리 민족을 기도하는 민족으로 세워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기도하는 민족은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미국이 영적으로 병들고 쇠잔해 가고 있기 때문에 기도하는 우리 민족을 이곳으로 옮겨 심어놓은 것으로 믿는다. 다민족 기도대회를 위해 기도하며 거룩한 소원을 품는다. 이번 기도회가 엘리야의 기도의 제단이 되고 미스바의 광장의 축복이 나타나기를 기도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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