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재임 연방 하원의원, 88세 일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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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 재임 연방 하원의원, 88세 일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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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돈 영 의원… 공화 하원의원으로는 최장기

“의원 언제까지 질문에 신 아니면 유권자가 결정



거의 반 세기가량 재임하며 연방하원에서 봉사해온 돈 영 하원의원(공화·알래스카)이 18일 밤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영 의원은 이날 아내인 앤 영과 함께 고향인 알래스카로 돌아가는 길에 숨을 거뒀다.


영 의원은 훗날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나게 될 리처드 닉슨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3년 당선돼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49년간 하원의원으로 일하며 공화당에서는 역대 최장기 재임 기록을 갖게 됐다. 다만 하원을 통틀어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59년간 미시간주 하원의원을 지낸 고(故) 존 딩겔 의원이 최장기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20년 NYT와의 인터뷰에서 언제까지 의원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물음에 "신이 아니면 유권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 의원은 알래스카주의 유일한 하원의원이었다. 주별로 2개씩 배정된 상원 의석과 달리 하원 의석은 주민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알래스카주는 유권자가 많지 않아 하원 의석이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래스카의 세 번째 상원의원'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유일한 하원의원인데다 최장기 재임 기록을 가진 덕분에 알래스카 주민 대부분은 평생 영 의원 말고는 다른 지역구 하원의원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또 현역 의원으로는 상·하원을 통틀어 최고령자였으며, 하원에서 가장 오래 봉사한 의원이 맡는 하원 수석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NYT는 영 의원이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구를 대표했지만 워싱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강인한 개척자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영 의원은 환경보호론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면서 알래스카 지역의 석유·광물·벌목 산업을 옹호해 왔고, 몇 차례 제기된 도덕성 관련 의혹도 견뎌냈다.


하원 천연자원위원회·교통기반시설위원회에서 힘 있는 지도부 자리를 맡으면서 이를 이용해 고속도로와 교량, 송유관, 가스 파이프라인 등의 시설을 건설하는 데 재원을 투입했다. 또, 같은 지역구의 다른 두 상원의원과 협력해 국립공원에 도로를 건설하고 송유관을 매설하거나, 보존지역 토지의 매입을 제한하고, 멸종위기종(種) 보호 규정의 영향력을 제약하는 법안과 규정을 추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성명을 통해 "그는 각별한 관심을 끌었지만 늘 알래스카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집중했다"며 "돈의 유산은 알래스카 전역에서 주도한 사회기반시설 사업과 그가 옹호한 원주민 부족에 대한 보호 속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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