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딜러들, 현찰구매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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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딜러들, 현찰구매 "노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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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급 부족한 상황 틈타 

캐시 바이어들에게 융자취득 강요

론 얻은 뒤 밸런스 페이오프 하기도


‘현찰 바이어’들이 자동차딜러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소비자가 차를 구입할 때 현찰 박치기를 하는 것보다 융자를 얻어 구매하는 것을 딜러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인주 뉴하버에 거주하는 은퇴자 프레드 허버트는 지난해 12월 렉서스 RX450 하이브리드 SUV를 사기위해 미국 내 한 렉서스 딜러를 방문, 세일즈맨에게 “차를 현찰로 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일즈맨은 “현찰로 사면 2000달러를 더 내야 한다. 융자를 얻는 게 좋다”고 말했다. 


허버트는 차를 빨리 사고싶은 마음에 세일즈맨의 제안을 수락했고, 결국 60개월짜리 융자를 3.69% 이자율로 얻어 차를 구입했다. 허버트는 “내가 융자를 얻어 차를 사면 딜러가 2000달러 정도 이익을 본다고 세일즈맨이 솔직하게 말해 융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요즘 많은 딜러들은 “바이어가 차를 현찰로 사거나, 딜러와 비즈니스 관계가 없는 외부 융자기관으로부터 융자를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한다. 일부 딜러는 현찰로 차를 사길 원하는 바이어를 상대로 더 높은 차값을 부르거나, 아예 현찰 바이어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신차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딜러들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딜러들은 파이낸싱을 통해 수수료 또는 이자의 일부를 챙긴다”고 전했다. 


뉴욕 연방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위해 발급받은 융자규모는 734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작년에 신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55%는 딜러가 추천한 자동차융자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관련 법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변호사는 “딜러들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이용해 현찰 소비자를 거부하거나, 딜러가 원하는 융자를 얻도록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딜러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10명의 바이어가 똑같은 차를 사길 원하면 아무래도 딜러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원하는 차를 사기 위해 딜러가 추천한 융자를 얻은 후 최대한 빨리 융자 밸런스를 페이오프하는 방법으로 돈을 절약하기도 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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