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야기] 선생님은 공화당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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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선생님은 공화당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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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미국과 국제 정치상황 때문에 학생들과 정치에 대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러시아 삼각관계, 불법이민자 문제, 정당 시스템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각 당의 주요 정책 등에 관한 폭넓은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점을 쉽게 깨닫도록 가르쳤다.  


한 여학생이 “그럼 선생님은 공화당원인가요 아니면, 민주당원인가요?”라고 질문했다. (공립학교에선 선생 개인의 정치관을 마음 놓고 밝힐 수 없지만 본교는 사립학교이고 더 더욱이 크리스찬학교이기에 정치, 종교, 사회 등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눈다. 참고로 본교에는 공화당을 선호하는 교사도 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교사도 있다) 필자는 “선생님은 민주당의 정책보다는 공화당의 정책에 더 동의하지만 당원은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양당의 차이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특히, 인간의 본성을 양당에서 다르게 보고 있는 점을 지적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진보주의자(민주당)는 원래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만 제도나 환경적 문제로 인해 사람이 실수 및 죄를 범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정부나 사회기관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그런 사람을 선도하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을 제공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에 보통 민주당은 세금을 더 걷는다. 그렇기에 민주당이나 민주당 인사가 집권하면 정부의 규모와 프로그램이 늘어난다. 


그러나, 보수주의자(공화당)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며 고치기 어렵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범법자는 마땅히 죄의 대가(벌금 및 감금 등)를 치뤄야 하며, 재활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며, 종교 및 사회단체에서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감세 및 비영리단체 권장)을 제공하기에 그런 단체를 지원하고, 세금을 사업체나 국민에게 반환해 그들의 경제 및 사회활동을 유도하는 정책을 내세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어마어마한 정부의 규모를 줄이고 지출을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측 다 일리있는 주장이며, 어느 한편이 옳고 틀리다고 판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상황과 배경, 그리고 인물에 따라 때로는 민주당이, 때로는 공화당이 집권하는 것이다. 


미국의 기독교인은 공화당의 정책을 더 지원한다고 한다. 특히 사회적 이슈(낙태, 인권, 이민정책, LGBTQ, 소셜시큐리티 등)에 관한 보수적 성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미주 한인의 경우 7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자칭하지만 주류사회 기독교인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 이유는 민주당의 사회정책 (메디케어, 소셜 시큐리티, 이민정책)이 이민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민 1세 및 1.5세는 이데올로기나 정당에 대한 충성보다 상황에 따라 유리한 정책을 택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보수의 일면도 갖고있지만 진보적 정책을 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민역사가 길어가며 이민자가 아닌 미국 주류사회 일원 및 시민으로서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치적 아이덴티티가 변할 것이고, 이미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국에 일찌기 이민와 주류사회에 흡수된 타인종의 정치성향을 잘 연구해 봐야겠다.


한인들은 아직도 한국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민자로서 모국을 항상 기억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제 한인사회도 좀 더 성숙한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미국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여야겠다. 우리 자녀들은 더욱 그렇게 해야한다. 이들은 미국시민으로서 미국에서 평생 살아갈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에게 미국정치를 바로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물론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배척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모국의 아름다운 문화, 깊은 역사, 그리고 언어는 잘 가르치고 존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동시에 미국정치에 대한 감각과 이해도 잘 키워줘야한다. 그래야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적인 인재로 양성될 것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둘 다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특정당을 지원하기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잘 파악해 가짜 뉴스와 편파적인 정보를 잘 분별하도록 다음 세대를 잘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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