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경관들이 2일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40대 한인남성이 살던 아파트 단지 앞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 우미정 기자

LA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발생

정신질환 관련 신고받고 출동

사망자 대입 컨설팅업체 대표 Y씨 아들 

경찰 과잉대응 논란 가능성

LA한인타운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한인남성이 경찰 총격에 피살됐다. 

LAPD에 따르면 2일 오전 11시께 400블록 사우스 그래머시 플레이스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내 유닛에 정신질환자 관련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 현장에서 칼을 손에 쥔 40대 아시아계 남성을 발견했다. 이 순간 경관 한 명이 남성에게 총격을 가했고, 남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한 타운 소식통은 이날 "사망한 남성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대입 컨설팅업체 대표 Y씨의 아들"이라고 전했다. 

LAPD 브루스 보리한 공보관(PIO)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경찰서가 오전 11시께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접수받고 해당 아파트에 경관들을 출동시켰다”며 “경관들이 아파트 유닛에 진입했을 당시 칼을 소지한 남성을 발견, 신변에 위협을 느낀 경관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현장에서 사망자가 소지했던 칼을 수거해 증거물로 보관 중이다.  

숨진 남성은 정신건강 담당자들과 함께 아파트 안에 있었으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의 가족은 아파트 주변에서 KCAL 9 방송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정신건강 문제를 우려해 911에 신고했다"며 "경찰이 아파트에 도착했을 당시 멘탈헬스 담당자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칼을 소지했다고 해서 굳이 사람을 경찰이 사살할 이유는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격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한인 남궁현(38)씨는 “이런 끔찍한 사건은 처음”이라며 “안전한 주거시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입주자가 경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단지 거주자 중 한인은 20~30%로 알려졌다.

지난달 3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정실질환으로 고생해 온 입양인 출신 한인남성 재용 프리드먼(51)씨가 911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 앞에서 흉기를 꺼내 보이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본지 4월24일자 A1면 보도>. 

또, 지난해 12월 1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정신질환을 앓던 한인 이민준(45)씨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되는 등 미주 한인사회에서 정신질환 관련 비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미정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