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친팔 시위자 200여명 무더기 체포
경찰에 의해 철거된 UCLA 캠퍼스 내 친팔 시위자들의 텐트가 곳곳에 널부러져 있다. /ABC7 News
경찰, 불법 텐트촌 철거
시위자 대부분 솜방망이 처벌
지난 며칠동안 UCLA 캠퍼스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인 친팔레스타인 시위자 200여명이 2일 경찰에 체포됐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가 주축이 된 경관 수백명은 이날 오전 3시께 UCLA 로이스홀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텐트촌을 급습, 텐트를 모두 철거하고 텐트촌을 떠나라는 명령을 거부한 학생 등 시위자 200여명을 체포해 버스에 태운 후 구치소로 이동했다.
체포된 시위자 대부분은 추후 법원 출두명령을 받고 이날 오전 일단 풀려났다. LA카운티 검찰은 “이날 체포된 시위자 대부분은 경범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거됐다 석방된 한 UCLA 여학생은 “몇 시간 뒤에 풀어줄 것을 왜 체포했는지 모르겠다”고 경찰을 조롱하기도 했다. 이어 “경찰이 학교당국이 이긴 것 같지만 시위는 끝나지 않았다”며 “가자에서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있는 학살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전역의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이 2일 전했다.
AP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지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미 전역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이날까지 최소 2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