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직은 철밥통'은 옛말… 1900명 '해고가능' 통보
교사들의 잡 시큐리티가 예전 같지 않다.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AP
캘리포니아주 100개 교육구
지난해보다 16배나 증가
교사들 "불안해서 밤잠 못자"
가주 공립학교 교사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잡 시큐리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교사직은 ‘철밥통’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18일 교육 전문사이트 에드소스에 따르면 주내100개 교육구가 1900명의 교사에게 지난달 ‘해고 가능’ 통보를 했다. 코로나 사태 종료 후 연방정부 지원금이 끊어진데다 등록생수도 크게 줄었고, 주정부 예산에 교육구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교육환경이 악화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가주교사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봄 해고통보를 받은 공립교 교사 124명보다 무려 16배 많은 선생들이 해고 가능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주법상 교사 대상 해고가능 통보는 매년 3월15일 이전에 해야 하며 통보를 받은 선생들은 봄학기 종료 때 정식 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다.
UC버클리 노동센터의 켄 제이콥스 공동소장은 “해고가능 통보를 받은 교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결국 교사직을 떠나게 된다”며 “갈수록 가주 교육구들이 교사를 채용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샌디에이고 통합교육구 초등학교에서 2학년생을 지도해온 제이콥 윌리스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여겨 교사가 됐는데 해고가능 통보를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여름방학 전 정식해고 통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밤에 잠이 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애너하임 유니온 하이스쿨 교육구는 226명, 샌디에이고 교육구는 208명에게 해고가능 통보를 했으나 그중 55명(애너하임), 30명(샌디에이고)는 구제됐다. 애너하임 유니온 하이스쿨 교육구에는 1346명, 샌디에이고 교육구에는 4290명의 교사가 근무중이다.
구성훈 기자 sgoo@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