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물리친 80대 리커업주 ‘영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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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물리친 80대 리커업주 ‘영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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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업소 문을 다시 연 코프씨를 찾은 고객들이 용감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NBC LA 뉴스화면



미 전역 응원 메시지 물밀듯

단골들 찾아와 “용기에 감탄”

이틀만에 출근해 건재 과시

“후진 파킹 보고 샷건 준비”



업소에 들이닥친 무장강도를 혼자서 물리친 리버사이드의 80대 리커업주가 영웅으로 불리며 전국적인 화제의 인물이 됐다. <본지 8월 3일 A1면 보도>


NBC LA, 뉴욕포스트 등 매체는 3일 4인조 무장강도를 맞아 자신의 가게를 지킨 크레이크 코프(80)씨의 용기에 대해 미 전역에서 응원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 이틀 뒤인 2일부터 다시 업소 문을 열고 출근한 코프씨는 ‘유명한 스타가 된 기분’을 묻는 NBC LA의 취재에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내 가게를 지키기 위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마 누구라도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매체는 이날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이 업소를 방문해 코프씨에게 “멋지고, 용기가 대단한 분”이라며 악수를 청했다고 밝혔다. 몇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오기도 했고, 심지어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접 달려온 남성 팬(?)도 있었다고 전했다.


코프씨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용의자) 그 친구들이 주차 공간이 아닌, 업소 출입문 바로 앞에 차를 후진으로 파킹시키는 것을 보면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며 “아니나 다를까 복면에 총을 들고 차에서 내리더라. 이 때부터 바짝 긴장하고 준비를 시작했다”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장전해 놓은 총을 계산대 아래서 꺼냈고, 그 친구가 들어와서 소총을 겨냥하는 순간 방아쇠를 당겼다”며 “둘 중 하나는 당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내가 조금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코프씨가 운영하는 놀코 마켓 & 리커(Norco Market & Liquor)는 지난 달 31일 오전 2시 27분께 4명으로 이뤄진 무장강도가 침입, 이 중 1명이 코프씨가 쏜 샷건에 맞아 부상당한 채 도주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리버사이드 셰리프국에 일망타진됐다. 체포된 용의자는 저스틴 존슨(22·잉글우드) 자마르 윌리엄스(27·LA) 데본 브로더스(24·라스베이거스)이며, 총상을 입은 또 한 명의 용의자는 23세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코프씨는 “사건 직후 너무 놀라고 겁이 나서 심장에 이상을 느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월요일까지 이틀 쉬고 나니 괜찮아져서 다시 업소 문을 열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6년 처음 리커샵을 인수해 (1995년까지) 19년 동안 운영하다가 은퇴했지만 7년 전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놀코 지역은 범죄율이 높은 곳이지만, 코프씨는 “다시 업소를 시작한 7년 동안 강도 표적이 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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