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통째로 이식, 기억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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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통째로 이식, 기억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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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BrainBridge)가 공개한 머리 이식 수술 그래픽 영상 중 일부 장면./Hashem Al-Ghaili 유튜브

 

 

 

 

미국 로봇 수술시대 열리나

스타트업 시뮬레이션 공개 

전문가 "현실성 없다" 우려도

 

 

미국의 한 신경과학 스타트업이 사람 머리를 통째로 분리해 다른 사람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시뮬레이션 영상도 공개했는데,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며 안전성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등에 따르면 미 스타트업 ‘브레인브릿지(BrainBridge)'는 최근 “사지마비 등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환자 머리를 뇌사 상태인 기증자 몸에 그대로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수술 과정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8분짜리 영상을 유튜브와 X(옛 트위터) 등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두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몸을 쓸 수 없는 기증자와 뇌사 상태인 수혜자다. 수술 전 두 사람은 뇌 손상에 대비하기 위해 냉각 상태에 들어간다. 이어 로봇 팔이 둘의 몸에서 머리를 통째로 떼어낸 뒤 기증자의 머리를 수혜자의 몸에 이식해 봉합한다. 이 모든 과정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의해 통제되므로 신경과 근육의 정확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브레인브릿지 측 설명이다.


수술 후 환자는 최대 한 달 간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인 채로 면역체계를 점검한다. 신체에 대한 뇌의 제어권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브레인브릿지는 “뇌와 척수가 옮겨져 건강한 몸이 된다”며 “머리 주인의 기억과 의식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수술을 받으면 평균 수명보다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셈 알 가일리는 “우리 기술의 목표는 의료과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명의 위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치료법의 문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약 8년 안에 첫 번째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인브릿지의 수술 시연 영상은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주목 받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경다발을 연결하는 행위 자체가 어렵고 수술 이후 부작용 위험이 높아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또 수술 로봇에 대한 윤리적 문제로 규제 당국의 허가를 받는 일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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