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영어사전 '올해의 단어'는 '리즈'
신조어 '리즈'를 유행시킨 배우 톰 홀랜드. /AP
'사람의 마음 잡아끄는 매력' 의미
Z세대 중심으로 온라인서 유행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올해의 단어'로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뜻하는 신조어 '리즈(rizz)'를 선정했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해 영미권의 Z세대(1997∼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단어 '리즈'는 사람을 휘어잡는 강한 매력을 뜻하는 '카리스마(charisma)’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주로 이성이나 성적 대상을 향해 나타나는 매력을 의미해 '로맨틱 카리스마(romantic charisma)’의 준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장에서 "그는 '리즈'를 갖고 있다"는 식의 명사형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매력·끼를 발산하다, 유혹하다"(rizz up)는 의미의 동사형으로 쓰이기도 한다.
OED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기록된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올해 6월 '스파이더맨' 역으로 유명한 영국 배우 톰 홀랜드(27)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면서다. 홀랜드는 당시 버즈피드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즈'가 전혀 없다. 제한된 '리즈'만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인터뷰 영상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되어 급속도로 번졌고, OED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리즈'의 사용량은 그 후 15배가량 늘어났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사전 대표는 올해의 단어 선정은 소셜 미디어가 언어의 변화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다면서 이 단어 자체에 사람을 끄는 '매력(rizz)’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