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로토 열풍' …메가밀리언 당첨금 10억달러
메가밀리언 당첨금이 10억달러를 넘어서자 전국에서 로토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로토 구매자들이 지난 26일 LA카운티 호손시의 한 판매점에서 신청서에 자신이 원하는 번호를 기입하고 있다. AP
미국 복권 사상 4번째로 큰 금액
직원에 복권 돌리는 회사도 생겨
"삶이 팍팍해 재미삼아… '혹시나'"
'메가밀리언' 1등 당첨금이 10억2000만달러로 치솟으면서 전국에 '로토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6일 추첨한 메가밀리언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이제 당첨금은 미국 복권 역사상 4번째로 큰 금액으로 치솟았다. 지난 4월 15일 이후 무려 29번이나 연속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된 당첨금이다.
천문학적인 당첨금도 화제지만 임금 수준을 뛰어넘는 엄청난 물가인상과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삶이 어느 때보다 팍팍해진 터라 '로토'로 위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혹시나' 혹은 재미삼아 줄을 지어 복권구매에 매달리고 있다.
실제로 직원들에게 복권을 나눠주는 회사까지 생겼다. 패스트푸드체인점 '레이징 케인스' 창업자인 토드 그레이브스는 미국 35개 주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 총 5만 명에게 복권을 나눠주기 위해 지난 25일 10만달러를 들여 5만장을 구매하기도 했다. 복권 가격은 게임당 2달러다.
AJ 쿠마란 레이징 케인스 CEO는 CNN인터뷰에서 "주유소나 식료품 등 어딜 가나 다들 복권 생각뿐"이라며 "사는 게 팍팍한 요즘 직원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함께 어쩌면 돈을 벌 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직원 중 누가 당첨되면 당첨금은 모든 직원이 나눠 가질 것이라며 "우승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 직원들에게 복권을 나눠줄 것"이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혹시나하는 마음에 직장동료끼리 혹은 친구 간 반짝 선물로도 메가밀리언은 지금 인기 최고"라며 들뜬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전국 45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판매하는 메가밀리언은 매주 화·금요일 오후 8시(서부시간 기준)에 추첨한다. 가까운 추첨일은 오는 29일이다. 메가밀리언 당첨확률은 3억250만 분의 1. 이번 당첨금의 경우, 30년에 걸쳐 받는 경우이며 일시불로 받으면 6억250만달러가 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