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6일] 월마트 하향조정과 '어닝충격'으로 하락
유통주들 급락…나스닥 1.87%↓
26일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전망 속에 또다시 크게 뒷걸음질 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228.50포인트(0.71%) 떨어진 3만1761.5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5.79포인트(1.15%) 하락한 3921.05에, 나스닥지수는 220.09포인트(1.87%) 하락한 1만1562.5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무렵 공개된 월마트의 실적 전망치(가이던스) 하향조정이 이날 내내 증시 전반을 짓눌렀다.월마트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비자들이 식료품과 연료 등 생필품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의류와 같은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로 2분기 순이익이 8∼9%, 연간 11∼1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같은 소비활동의 위축 전망은 가뜩이나 높아진 경기침체 공포에 더욱 기름을 부었다. 마침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별도 블로그 글을 통해 "세계가 조만간 글로벌 경기침체의 가장자리에 서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마트발(發) 충격에 당사자인 월마트가 7.6% 급락한 것은 물론 콜스가 9.1%, 메이시스가 7.2% 각각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유통주의 낙폭이 컸다.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5.2%)과 쇼피파이(-14.1%)도 대폭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 부진으로 글로벌 인력을 10% 감축할 것이라는 발표가 주가 하강곡선을 더욱 가파르게 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6월에 이어 이번에도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