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감동의 소식 박성근 목사 (새누리 침례교회 담임)
몇 년 전 12월 AP와 연합통신이 감동적인 소식 하나를 전했다. 그것은 테네시주 낙스빌(Knoxville)에서 일어난 산타클로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에릭 스미트-마첸이라는 산타 할아버지가 병원으로부터 급한 연락을 받았다. “5살 소년이 병상에서 죽어가고 있는데 그 아이의 마지막 소원이 산타를 직접 만나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빨리 이곳으로 와서 소년을 만나 주시지 않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산타는 15분 뒤 병원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소년을 가슴에 안고 속삭여 주었다. “천국의 진주문에 도착하면 네가 산타가 보낸 No.1 엘프라고 말하렴. 그러면 그들이 너를 천국 문으로 들여 보내줄 거야.” 이 말을 들은 소년은 평안한 모습으로 산타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었다는 스토리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인가? 죽어가는 소년을 위해 병원으로 달려온 산타의 모습도 감동적이고, 산타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 소년의 모습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랬기에 언론들이 앞다투어 이 소식을 전했다. CNN에서는 에릭 스미트-미첸 산타와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 스토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곧 드러났다. 낙스빌의 어느 병원에도 이런 소년이 입원했다는 기록이 없었고, 이 사실을 지켜본 간호사도 없으며, 소년의 이름이나, 가족의 이름도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특히 성탄이나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 이런 미담들이 많이 소개된다. 그러나 아무리 감동을 안겨 주어도 그것이 진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면 가치가 없다. 참된 감동은 진실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성탄의 소식은 사실일까?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는데, 그 장소가 유대 땅 베들레헴 마구간이었다고 한다. 혹자는 이것은 초대교회가 만들어낸 설화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혹자는 신화의 일종이니 관심 둘 팔요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신화 위에 세어진 허구적 종교에 불과한가?
절대 그럴 순 없다. 허구적 신화가 지난 2천년 동안 세계역사를 주도하고, 허구적 진리가 그토록 많은 사람의 생애를 바꾸어 놓았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정이다. 누가 뭐래도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고, 십가가에 죽으셨고, 그 결과 어둔 이 땅에 새 생명의 빛을 던져 주셨다. 신앙의 바깥에 있는 자들에겐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믿음 안으로 들어온 자들에겐, 설명이 필요 없다. 실제로 그 예수를 매일 경험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