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시장 취임 선서… 오늘부터 임기 시작
캐런 배스(왼쪽) 시장이 선서를 마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환하게 웃고 있다. AP
곧바로 노숙자 문제 비상사태 선포
“단일 전략으로 행정력 극대화할 것”
공식 업무 시작도 비상 운영센터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마담 메이요(Madame Mayor)”라고 외치자 객석의 7000여 축하객이 일제히 환호와 갈채를 쏟아냈다. 241년 된 거대 도시 LA의 역사상 첫번째 여성 시장이 연단을 향해 차분히 발걸음을 옮겼다. 캐런 배스 당선자가 11일 마이크로 소프트 극장에서 역시 최초의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앞에서 선서를 마치고 43대 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배스 시장은 “지금 이 순간은 팬데믹의 여파와 급변하는 경제환경, 높은 생활비와 기후변화, 노숙자 문제로 위기에 직면한 우리 도시가 역사적인 변곡점을 맞은 시점”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마법, 그리고 LA의 마법은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당초 선서식은 시청 앞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실내 극장으로 급히 옮겨졌다. 선서에 앞서 음악 공연과 UCLA 노동센터 켄트 웡의 축사가 있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축시를 했던 아만다 고먼이 시를 낭독했다.
선서식은 특히 최초의 여성 시장을 축하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과 가주 상원의장 토니 애킨스, 가주 부지사 엘레니 코날라키스 등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함께 했다. 배스 시장은 “전원 여성으로 이뤄진 LA카운티 이사회(수퍼바이저)도 잊으면 안된다”며 여성의 권리를 헌법에 명시한 주에서 우리 모두는 함께 많은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의 공식 임기는 12일 오전 0시 01분부터 시작됐다. 그는 이미 최우선 업무로 임계점에 도달한 노숙자 문제 해결을 천명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취임하자마자 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재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상선언은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거리에 방치된 이들을 긴급하게 보호가 가능한 시설로 이동시킬 수 있는 행정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시와 카운티의 전략을 통합하고 연방이나 주 정부는 물론 민간 부문이나 기타 모든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키는 단일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이를 위해 집무 첫날인 12일 LA시에 마련된 비상 운영 센터에서 하루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상사태는 매월 의회의 동의를 얻어 1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이날 선서식에는 시의원 당선자인 유니세스 헤르난데스, 트레이시 박, 휴고 소토 마르티네스 등도 연단에 올라 취임 선서를 마쳤다. 또 차기 감사국장 케네스 메히아, 차기 검사장 하이디 펠스타인 소토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로 임기가 종료된 에릭 가세티 시장은 성명을 통해 “3448일 전에 처음 시작된 여정이 8년간이나 이어졌다. 그동안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여러분의 시장으로 출근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대한 감사는 끝이 없다”며 작별을 고했다. 그는 재임 기간동안 시작되고 진행된, 그리고 완성시킨 프로젝트에 대한 분석이 포함된 프리젠테이션 영상 자료를 공개하며, 그 동안 이룬 진전에 대해 설명했다. 가세티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주 인도 대사로 임명돼 부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