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불 탄 자리에 ‘희망의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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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불 탄 자리에 ‘희망의 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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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폭동 30주년을 기념한 행사가 타운 곳곳에서 열렸다. 시니어센터 장구반(왼쪽)과 한인사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했다. 작은 사진은 기념 문집. /시니어센터·LA총영사관·미주한국문인협회



4·29 폭동 30주년 행사 타운 곳곳서



시니어센터 장구반 인종화합 공연

폭동 전후 한인 이민사 컨퍼런스

‘흉터 위에 핀 꽃’ 기념 문집 출간



4·29 폭동 30주년을 앞두고 이날을 기억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지난 주말 곳곳에서 열린 이벤트를 정리한다.


70~80세 장구반 공연에 갈채


지난 22일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사무실이 마련한 흑인 커뮤니티 행사에 시니어센터(이사장 정문섭) 장구반이 초청돼 우리의 전통 문화를 선보였다. 최혜련 교수가 지도하는 장구반은 평균 연령 70~80세로 구성돼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수업을 갖는데, 이날 인종화합을 주제로 ‘희망의 북소리’라는 제목으로 공연했다.


이날 행사는 1992년 당시 폭동 피해로 불에 탄 현장인 사우스LA 버몬트와 맨체스터 애비뉴 코너(961 W 85th St, LA)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학교가 새로 지어지게 된다. 지역 내 흑인,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녀들에게 지난 30년의 아픔을 딛고 앞으로 100년의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는 계획으로 신축 기공식과 함께 진행됐다. 이곳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도 지어질 계획이다.


정문섭 이사장은 “4.29 피해 현장인 사우스LA에서 인종화합을 위한 공연에 참가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피해자에서 이제는 그들을 포용하는 커뮤니티로 성장한 한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


23일에는 LA폭동 30주년을 기념하는 ‘제1회 미주 한인사 컨퍼런스(Inaugural Korean American Studies Conference)’가 김영옥 아카데미에서 열렸다.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소장 장태한 교수)가 주최하고 LA총영사관에 의해 구성된 ‘한인사 인종학 자문위원회’ 등 한인 교육전문가들이 준비한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한인 이민사를 통해 폭동을 전후한 역사적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컨퍼런스는 ▶LA폭동 역사 기조강연(장태한 교수) ▶폭동 당시 상황을 전하는 안젤라 오 변호사 강연 ▶LA폭동 이후 한-흑, 한-라티노 관계 분석(박계영 UCLA 교수, 다넬 헌트 UCLA 사회과학 학장) ▶김도 변호사, 강형원 기자, 실비아 카스티요 등 청년 시절 겪은 LA폭동 경험 증언 등의 순서로 구성됐다.


또 ▶한인 이민사의 중요성 토론 ▶가주 인종학 커리큘럼에 포함된 7가지 주제 강연 ▶LA폭동 관련 수업 자료 발표 ▶주말 한국학교용 한인사 교육 강연 등으로 꾸며졌다. 컨퍼런스는 매년 개최될 예정이며, 추후 전미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주한국문인협회 문집 출간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김준철)는 폭동 30주년을 맞아 기념 문집을 출간했다. ‘흉터 위에 핀 꽃’이라는 제목의 작품집은 협회 문인들의 시, 시조, 수필, 소설 등으로 이뤄졌다.


김준철 회장은 발간사에서 “그날의 아픔에 탄식하고 고통에 통곡만 할 게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배우고 누리는 오늘 그리고 내일의 모습이 되길 소망한다”며 “끌어안고 짊어지고 지혜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흉터 속에서 피어난 꽃의 향기로 문집을 펴낸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는 내달 13일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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