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걸렸다고 안심하면 큰 코 다친다
코로나 재확산 우려 현실화
장보기, 외출, 출근 때 조심
"잘 맞는 마스크 꼭 쓰세요"
지난 주 LA카운티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단계(High Category)’로 재진입한 가운데 재확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고 있다.
CDC의 8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13.7%가 ‘높은’ 코로나19 커뮤니티 레벨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주 인구의 4.9%에서 증가한 수치다. 가주에서는 LA카운티를 비롯해 샌버나디노, 마리코파, 나소 등 10개 이상의 카운티가 현재 ‘높음’ 단계다.
LA카운티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장보기, 외식, 출근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 감염 위험이 크다”며 “최근 발병률은 일주일에 주민 10만 명당 260명 정도 꼴인데 이는 200명 규모의 파티에서 최소 1명은 감염될 확률이 80~90%라는 의미다. 발병률이 350명까지 올라간다면, 감염 확률은 10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고위험군에 속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시니어 또는 면역력이 손상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감염 노출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리했다.
▲여전히 독감보다 치명적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10월 초부터 독감 사망자는 약 4500명인데 반해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 500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더 쉽고 빠르게 퍼지며, 일부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식당, 업체 영업에도 지장
코로나19 발병률이 높아지면 배달 운송 지연에 공급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주 내 일부 식당은 최근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주일 동안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있었다. 사우스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마당국수(MaDang GookSoo)의 이정자 대표는 “팬데믹 이후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한 적 없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요즘 직원들의 감염을 막는 것이 각자의 건강을 위해서나 영업상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발병 후 90일 지나면 면역력 떨어져
한번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발병일 90일 이후부터 면역은 크게 떨어진다. CDC 발표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은 이전의 코로나19 질병과 관련이 있는 건강 상태다. 아울러 코로나19 감염과 당뇨병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감염 후 1년 이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킨슨병과 허혈성 뇌졸중, 뇌출혈의 위험 증가와도 관련 있다.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감염의 위험을 줄인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학술적 연구도 있다고 지적했다. CDC의 로셸 웰렌스키 박사는 “호흡기 질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품질의 잘맞는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CDC는 비행기와 기차, 버스 등의 기타 형태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달 초 뉴욕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들도 마스크 착용할 것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발송했으며, LA카운티 보건당국도 코로나19 감염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동일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