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다” 타운 곳곳에 검사소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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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다” 타운 곳곳에 검사소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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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 잔디공원 앞에서 설치된 무료 검사소. 사라진 지 몇 개월만에 다시 등장했다. 백종인 기자


사망·입원자 대부분 65세 이상

보건당국 코로나 비상계획 발표 

무료검사소 설치, 검진키트 배포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타운 내 곳곳에 임시 검사소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윌셔 불러바드의 잔디광장 앞에 설치된 검사소는 2주 전부터 간이 천막을 치고 테스트를 원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검사를 대행해주고 있다.


이곳에서 검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던씨는 “요즘 길을 오가며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가장 많이 묻는 것이 ‘진짜 무료냐’와 ‘얼마나 걸리냐’다”라며 “우리가 하는 것은 피검자의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시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빠르면 3~4일 안에도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한인들도 많이 찾는데, 하루 10~20명 정도가 검사를 받고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타운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제인 리씨는 “몇 달 전에 감염돼서 며칠 앓은 적이 있다. 기침이 오래가서 고생했는데, 요즘 다시 많이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된다”라며 “집에 자가 검사 키트가 있기는 하지만 미심쩍을 때는 검사소에서 받아보는 게 조금 더 확실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자 주(州)나 카운티 등 지방정부와 협의해 미 전역에 1만 5000개의 무료 검사소를 설치하고 자가 진단키트를 무상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비상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 90%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했고, 사망자와 입원자도 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65세 이상이라고 우려했다.


보건당국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6억 개의 자가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했지만, 관련 예산이 소진함에 따라 올해 가을부터 이를 중단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대한 전면적인 무료 검사도 중단됐다.


다만 최근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정부도 손을 놓고 지켜볼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연휴인 추수감사절이 지난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12월 첫째 주에 집계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수는 3000명에 육박했다. 또한 같은 기간 코로나 확진자 수는 45만9000여 명으로 전주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이와 함께 모든 가구에 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4개씩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 신청이 필요한 자가 진단키트의 발송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월 8억 달러를 들여 자가 진단키트 구매계약을 맺었다.


자가 진단키트 신청은 웹사이트(covidtests.gov)를 통해 주소와 이름을 입력하면 주소당 4개씩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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