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콘 검사장 ‘마약과의 전쟁’ 선포
5년간 사망자 1280% 급증… 지역 매체 특별기고
“제조·판매책 발본색원해 법정 최고형 구형할 것”
조지 개스콘<사진> LA카운티 검사장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개스콘 검사장은 12일 데일리뉴스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펜타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카운티 전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운티 보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 관련 사망자는 최근 5년 동안 1280%나 급증했다. 지난 해 합성 오피오이드로 인해 15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LA카운티의 모든 약물 과다복용 사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증가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이미 18~45세 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펜타닐은 일반 약물이 아니다. 극심한 독성 때문에 치명적이다.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나 더 강력하다”며 “영향을 끼치는 범위도 광범위하다. 커뮤니티를 가리지 않고 지리적, 사회적 모든 계층을 파고든다. 나이나 인종에도 구별이 없다. 특히 청소년의 과다복용은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를 제조, 유통시키고 있는 조직은 화려한 무지개색 사탕과 젤리 모양으로 짝퉁 펜타닐을 제조해 판매 대상을 10대 청소년들로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LA통합교육구 알베르토 카발로 교육감은 “K~12학년까지 모든 학교에 약물 해독제인 날록손을 비치하도록 할 것이다. 먼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LA카운티 보건국도 펜타닐 관련 건강 경보(Health Alert)를 발령하고, 학교와 학부모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가주 의회도 움직임이고 있다. 조 패터슨 하원의원은 (LA통합교육구처럼) 모든 공립학교에 해독제 날록손 비치를 의무화하자는 법안 AB19를 제출했다. 또 데이브 코르테스 상원의원은 교직원들이 약물에 중독된 학생을 치료하기 위해 날록손 사용법을 배우고, 학부모에게도 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의 발의안(SB10)을 냈다.
개스콘 검사장은 “연구 결과 마약 사용을 범죄화하거나, 길거리 단속을 아무리 엄격하게 해도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우리 커뮤니티의 마약 공급을 막기 위해서는 실제 제조하고 판매하는 조직 자체를 궤멸시켜야 한다. 수사력도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지난 주 검찰이 400만달러 상당의 불법 마약과 수십만 개의 펜타닐 알약을 소지한 혐의로 용의자를 기소했다”며 “이 경우 가능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것으로 양형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종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