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맛이!” …시니어센터에 뜬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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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맛이!” …시니어센터에 뜬 ‘빈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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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한인상공회의소 그레이스 이, 윤은희 이사와 지나 장 사무처장이 지난 7일 시니어센터에서 열린 행사를 위해 빈대떡을 부치고 있다.   /LA한인상공회의소


지난 7일 LA한인타운 시니어센터에서는 성공한 한인 기업인들의 기부금약정식이 열렸다. 한남체인 하기환 회장을 비롯한 14명이 ‘매년 1만달러씩 10년 간 총 140만달러를 약정’하는 자리였다.  한달이면 4500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사랑방이자 공부방 삼아 방문하는 시니어센터의 재정자립을 돕기 위함이다.  


당연히 이날 행사의 주연은 ‘14인의 기부자’?  물론이다. 하지만, 적어도 본격 행사가 열리기 전엔 스포트라이트가 전혀 다른 곳을 비추고 있었다.  ‘빈대떡 아씨들!


2층 행사장 입구 오른쪽에서 빈대떡을 부치고 있던 LA한인상공회의소의 그레이스 이, 윤은희 이사와  지나 장 사무처장 등 여성 이사들은 초대손님들의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 위해 3개의 프라이팬을 펴 놓고 호떡 크기의 빈대떡을 연신 부쳐댔다. 


‘빈대떡이 뭐, 빈대떡이지’하고 시큰둥하던 손님들은 맛을 본 후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세상에나 이렇게 맛있는 빈대떡이~.”  기부금 약정자로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점잖게 있다가 빈대떡 한 개를 맛본 엣지마인 강창근 회장은 더 먹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가만 있어봐, 내가 한 개 더 먹어야 겠다.” 


공전의 히트를 친 빈대떡 요리의 주인공은 윤은희 이사. 코리아나화장품 수입판매업체 대표를 하고 있는 윤 이사는 과거 철판구이, 중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요리솜씨도 뛰어나다. 이날은 하 회장의 특별요청으로 시니어들을 위한 행사라는 말에 만사 제쳐두고 전격 등판했던 것. “며칠을 장보고 준비물 나르느라고 힘도 들었는데,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칭찬을 해 주니 보람있네요.”


윤 이사는 이날 손님 서빙까지 도운 상의 이사들과 250여 개의 빈대떡을 부쳤고, 싱싱한 굴을 곁들인 인기만점의 겉저리김치까지 선보였다.


행사 후 점심식사 메인요리로 남미의 전통 바비규, 아사도가 테이블마다 대형 도마에 담겨 나와 참가자들은 그야말로 ‘입의 호사’를 누렸다.  


행사를 주도한 하 회장은 “직원을 통해 다운타운의 아씨아사도에 150인분 정도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고기를 다 구워서 잘라 오면 맛이 떨어진다고 해서, 시니어센터에서 추가로 데우고 잘라내는 정성을 다했다”며 “소중한 행사에 기꺼이 큰 기부를 한 기업인들과 초대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한 한끼 음식을 내려고 준비했다. 윤은희 이사는 물론이고 상공회의소의 30여 이사들이 음식서빙까지 많은 애를 썼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행사 취지에 동참한 BBQ식당 박대감네가 소고기무국을 후원한 것까지 여러 사람의 정성이 만들어낸 특별한 자리였다.    


하 회장은 "집에서 도마는 물론이고 테이블보, 꽃병까지 손수 준비해 왔다"며 "최고의 음식에 알뜰한 행사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날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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