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 Law] '쎈 ' 유태인 변호사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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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Law] '쎈 ' 유태인 변호사를 찾습니다

웹마스터

김해원

변호사


그전에는 더 많았지만 아직도 한인 언론에 “강력한 유태인 변호사”라고 광고하는 로펌들이 있다. 과연 한인 의뢰인들이 유태인 변호사와 얼마나 대화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지 의문스럽고 과연 유태인 변호사들이 센 지는 여러 번 붙어 봤지만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한 한인 변호사는 자기가 옛날에 알던 유태인 변호사는 자기 사무실에서 일 한다고 하면 한인들이 센 유태인 변호사를 선호해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그런 센 유태인 변호사들이 요즘 이-팔 전쟁 때문에 정신이 사나워서 일을 잘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상대방 변호사로 만난 팔레스타인계 변호사도 고향에 대해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같은 층에 상해, 노동법, 고용법 전문 유태인 로펌이 몰려있는 대형 스위트가 있다. 여기는 정통 유태교인들이 꼭 써야 하는 빵떡모자 키파를 늘 착용하는 유태인 변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중 화장실에서 자주 만나는 한 변호사는 필자와 소변 사이클이 같다고 농담도 나누는 사이다. 필자가 시트콤 ‘싸인펠드’에서 본 유태인 케이스 밥카를 트레이더조에서 사서 먹었는데 맛있다고 하면 밥카보다 코코시가 더 맛있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요즘 친척이 많은 고국이 걱정이 돼서 정신을 차릴 수 없다면서 플로리다와 이스라엘을 오가면서 일하는 동료 변호사가 이스라엘에 지금 있는데 피신시켜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자기네 사무실에서 이번 전쟁에 대한 커피 모임이 있는데 한 번 오라고 필자를 초청하기도 했다. 이교도인 필자의 기도가 필요할 정도로 이번 전쟁이 걱정되나 보다.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2013년 영화 “월드 워 Z”에서 피트를 조직적으로 보호해서 예루살렘에서 탈출시키는 이스라엘 병사들의 활약이 그려진다. 역사상 처음으로 뛰어 다니는 좀비들이 등장한 이 영화에서 만리장성같은 성벽 뒤로 피난한 이스라엘 국민들이 신나서 노래를 크게 부르니까 좀비들이 그걸 듣고 달려들어서 예루살렘이 좀비세상이 된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의 명절 수확 축제(수코트) 휴일을 보내던 이스라엘군과 시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당했다. 심지어는 이스라엘의 첩보조직인 모사드도 이번 하마스의 폭격을 미리 알 수 없었다. 


테러를 당하고 늘 당하기만 하는 동방예의지국처럼 이스라엘이 피해자 모드로 있었으면 전 세계로부터 동정표를 받았을 텐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우익정부인 네타냐후 정권이 그럴리 전혀 없어서 이번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확전은 아랍에게 동정적인 흑인 커뮤니티와 유태계가 민주당 지지세력을 양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또한 이번 전쟁으로 인해 미국사회가 양분되고 있다. 이미 할리우드, 아이비리그 대학가, 미국기업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누구를 지지하냐를 놓고 심각한 의견충돌과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이란에 보낸 한국의 원유 수출대금 60억달러가 카타르은행에서 다시 동결되면서 이-팔 전쟁에 대한 뉴스에 한국도 거론됐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동의 맹주가 되려고 틈을 보고 있고, 역시 이란과 같은 시아파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평소에는 앙숙이었던 수니파 하마스와 손잡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누구에게 줄을 서야할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전쟁이 끝나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쎈 유태인 변호사”들이 변론에 집중하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다.  문의 (213) 387-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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