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에이지즘(연령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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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에이지즘(연령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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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빈

임영빈 내과 원장



203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6명 중 1명이 60세 이상 성인이 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되고 있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오래 산다는 것은 의학적인 업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산다면 불행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OECD 국가들에서 먼저 시작해 왔다. 예를 들어, 일본의 경우, 인구의 30% 이상이 이미 60세 이상 성인이다. 저소득 국가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2050년에는 전 세계 시니어 인구의 3분의 2가 저소득 국가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연구 결과로 볼 때, 건강하게 살아가는 연도는 예전과 비슷하지만, 의학을 통해 연명하는 추가 연도는 건강하지 못 한 상태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니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꿈꾼다. 이런 추가 연도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에이지즘(Ageism)이란 나이에 따른 고정관념 또는 선입견을 가리킨다. ‘동안 비결’이나 안티에이징을 선호하는 것 또한 알게 모르게, 젊음을 숭배하고 노화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나이 든 사람들을 생각의 틀에 가두고, 이들을 사회에서 분리하며, 활동에 제약을 두기도 한다. 매년 모든 인류가 한 살씩 나이를 먹는 데도 말이다. 


한국은 특히, 에이지즘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사례로, 10대 20대가 노인 인구를 싸잡아 ‘틀딱충'(틀니를 딱딱거리는 벌레라는 듯), ‘연금충'(기초노령연금 등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과 벌레를 합한 말)으로 비하한다. 


2017년 노인인원 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 응답자의 26.0%가 65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2015년에 비해 전체 자살사망률 26.5명의 두 배가 넘는다. 



유전적으로 타고 나야 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지만, 노년기 성인의 건강은 주로 신체적과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건강한 습관들을 들이고 이러한 환경들을 건강하게 조성하였을 경우 노년기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균형잡힌 식단, 정기적인 운동과 활동량, 금연 등을 통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을 몇 몇 그룹이나 동네만 지킬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노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사회적으로도 노년기에 대해 건강한 인식과 역동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이든 인구를 젊은 세대가 짐처럼 업고 가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 더 노년기 건강을 사회적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적으로 공원에서 운동기구 사용을 더욱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고, 복지시스템도 갖춰, 도움이 필요한 젊은 시니어들이 큰 노인성 질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노인이 되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만큼 모든 노인이 존엄한 노후를 보장받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  

문의 (213) 909-9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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