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7일] 성장률 호조·차익실현 속 하락
다우존스지수 0.7%↓마감
27일 뉴욕증시는 2분기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이익실현 압박이 높아지며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37.40포인트(0.67%) 하락한 3만5282.7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9.34포인트(0.64%) 떨어진 4,537.41로, 나스닥지수는 77.17포인트(0.55%) 밀린 1만4050.11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S&P500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4600을 장중 돌파했으나 차익실현 압박에 하락했다. 4600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긴축 기조를 이어갔으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바클레이즈는 추가 1회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속도를 늦추기 위해 9월을 건너뛸 것이라며 이후 11월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최종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둔화했다고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전날 연준도 더 이상 올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2.4% 증가했다. 이는 1분기의 2.0% 증가와 시장의 예상치인 2.0% 증가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으로 줄어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2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을 하회했다.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예상보다 개선된 실적과 강한 가이던스를 제시해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맥도날드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컴캐스트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5% 이상 올랐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다는 소식에 9%가량 하락했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지수 상장 기업이 전체의 44%(219개)에 달한 가운데, 이 중 78%가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