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래방 업주 살해 용의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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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노래방 업주 살해 용의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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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총격을 받고 쓰러진 신진일씨의 생전 모습 / 고펀드미닷컴



새벽 퇴근길 접촉사고가 부른 비극

6대1 몸싸움 끝, 상대 총격에 사망

댈러스 경찰 살인 혐의 2명째 기소



지난 8월 차량 접촉사고로 인한 시비 끝에 총격을 받고 사망한 텍사스 댈러스의 노래방 업주 신진일(Chin Il Shin·43)씨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포트워스 경찰은 지난 7일 캐머론 테일러(28)가 신씨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이 사건으로 검거된 용의자는 2명이 됐다. 앞선 9월 첫번째 용의자로 마킨 웨스트(28)가 경찰에 붙잡혀 역시 살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경찰 조서에 따르면 사건은 8월 15일 오전 2시 30분께 사우스 유니버시티 드라이브와 30번 프리웨이 진입 램프 교차로에서 일어났다. 신씨의 지프 체로키와 여성 3명이 타고 있던 세단 차량이 추돌 사고를 일으킨 뒤, 양측의 언쟁이 시작됐다.


잠시 후 흰색 크라이슬러300이 현장에 도착해 3명의 남성이 여성 쪽으로 가담, 신씨와 6대1의 대결 형국이 빚어졌다. 진술에는 이들이 자신의 지프로 돌아가려는 신씨를 못 가게 막았고, 마킨 웨스트(첫번째 검거 용의자)가 말싸움 도중 신씨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몸싸움이 격해지면서 신씨는 자기 차에서 총 가지고 나타났으며, 웨스트도 크라이슬러 트렁크에서 권총을 꺼낸 뒤 신씨를 향해 여러 발을 발사했다. 결국 신씨는 총을 맞고 쓰러져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초기에 가해자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바람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이뤄졌지만, 경찰은 주변 증언과 정황 증거를 토대로 이를 살인사건으로 결론짓고 용의자들을 검거해 검찰로 송치했다.


신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4살 때인 1983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린 시절은 루이지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 성장했고, 텍사스에서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해병대에서 근무했고, 제대한 뒤로는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댈러스의 올드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북쪽 지역에서 주점 단성사를 운영하며 녹록치 않은 자영업자의 삶을 살았다. 지인들은 신씨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성격으로 사업을 잘 이끌어갔다고 기억했다.


이날 사고도 영업시간을 끝내고 늦은 귀갓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씨에게는 헤어진 파트너와 사이에서 낳은 14살 된 딸이 있으며, 틈 날 때마다 찾아가 시간을 함께 하는 애틋한 부녀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에서는 장례비용 마련을 위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https://www.gofundme.com/f/jin-shins-family-funeral-legal-fund) 계정을 열었다. 14일 현재 9만 9798달러가 모금됐다.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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