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로 중소은행 못 믿는 사람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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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로 중소은행 못 믿는 사람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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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의 매사추세츠지점에 줄을 선 고객들.  AP

더 안전한 대형은행· MMF로 옮겨

한인은행들도 고객 예금인출 증가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사태로 불안해진 고객들이 중소은행에 예치했던 수천억달러의 예금을 더 안전하거나 수익률이 높은 금융기관으로 옮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은행들은 계좌를 오픈하려는 신규고객들이 넘쳐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커뮤니티은행들은 예금인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 들도 마찬가지여서 각 지점들마다 예금인출 사태에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2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JP모건의 경우 최근 2주 동안 5500억달러가 작은 지역단위 은행에서 대형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이동했다. 전국자산운용협회(ICI)는 SVB 붕괴 이후 2주 동안 주로 저위험 증권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의 일종인 MMF에 거의 240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많은 자금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더 위험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40% 올랐다. 야후뉴스와 유거브(YouGov)의 지난 21일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12%가 SVB 사태 때문에 은행에서 돈을 뺐고, 18%가 이를 고려했다고 답했다.


WP는 1년 전부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인들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일반 은행 계좌에서 수익률이 더 높은 다른 투자처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으며 이런 추세가 최근 SVB 사태로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규제 당국이 다른 은행에서도 대규모 예금 인출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히 개입했지만, 아직 은행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은 남아 있다.


캘리포니아의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뱅코프는 올해 예금이 20% 줄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17% 빠졌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를 수혈했는데도 고객들이 은행 전체 예금의 40%에 해당하는 700억달러를 인출했다.


중소은행의 예금이 감소하면 대출규모가 줄고,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대출금리가 따라 오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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