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의 행복칼럼] 성탄절 문화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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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의 행복칼럼] 성탄절 문화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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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 일이다. 어느 성탄절 오후 영등포역 지하상가를 지나다 '빵' 터졌다. 시주를 구하는 승려 뒤편 벽에 걸려 있던 커다란 현수막이 문제였다. 그 현수막 메시지는 “축 성탄! 예수 탄생을 축하합니다”였다. 그는 성탄절 특수를 노리고 있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한참을 웃었다. 성탄절을 빌미로 특별 시주를 노리는 기발함일까? 크리스마스에 대한 무지일까?  

   

필자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이 장면은 왜곡된 성탄절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현대 성탄절은 다양한 모습으로 왜곡되고 있다. 아쉽게도 교회나 성도들의 삶에서도 성탄절이 왜곡되는 모습이 있고, 사회 일각에선 성탄절에서 예수 지우기 운동이 있다. 이런 현실은 가까이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세상의 도전이요 크게는 사탄의 공격이다. 

   

실제로 미국 관공서나 미군부대에서는 'Merry Christmas'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Happy Holidays!' 혹은 'Season’s Greeting!' 이라는 표현이 벽과 거리에 가득하다. 그들은 Christmas라는 말이 너무 종교적이란다. 어느덧 우리는 예수가 지워진 성탄절 문화를 큰 저항 없이 수용해 버렸다. 

   

오래 전 영국 버밍엄시는 크리스마스 명칭을 'Winterval'로 바꾸자는 운동을 시작했었다. Winterval이라는 말은 겨울 Winter와 축제 Festival을 합친 말이다. 크리스마스를 포함한 연말연시를 ‘Winterval’로 바꾸자는 이유는 단순하다. 크리스마스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이 아니고, 흥겨운 축제를 즐기는 계절로 보내자는 논리다. 

   

다행히 이 Winterval 운동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일은 반 신앙적 연말연시 분위기를 구체화했던 사례다. 아울러 기독교 사회와 교회와 성도들에게 성탄절을 포함한 연말연시에 적합한 신앙적 문화 개발의 필요성을 주문한 사건이다. 요즈음 성탄절을 알리고 성탄절 분위기를 열심히 연출하는 것이 교회가 아니라 백화점이나 술집이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를 활용하려는 얄팍한 상술이지만, 교회의 소극성이나 무관심은 반성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 성탄절은 교회축제이기도 했지만, 마을의 축제였다. 기억하건대 추수감사절이 끝나자마자 성탄절 준비를 했다. 철부지들이 매일 밤 예배당에 모여서 성경을 암송하고, 성극을 연습하고, 성탄절 노래를 배우고, 율동을 연습했다. 그 시절 암송한 말씀과 찬송이 성탄의 기쁨, 구속과 구원의 의미를 가르쳐 주었다. 아름다운 추억에 귀중한 복음이 담겨 있다. 

   

성탄절 전야행사는 교회와 마을의 스타 등용문이었다. 매년 한두 명의 스타를 낳았고, 숱한 행사 후일담으로 사랑방과 등하굣길은 뜨거웠다. 평소 교회에 오지 않았던 사람들이 성탄절이나 송구영신 예배에 동참하여 떡국과 떡을 먹고 복음도 함께 먹었다. 그 시절 연말연시에 성탄절과 송구영신 예배에서 떡을 먹었던 시골 친구들은 거의 좋은 신앙인이 되어 있다. 

   

고품격 성탄절 문화창달이 시급하다. 세상을 품는 고품격 성탄절 문화행사를 통해 복음과 주의 사랑을 나눠야 한다. 교회와 기독교 문화단체와 기독언론들은 거룩한 성탄절 문화 개발과 보급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사탄과 세상의 성탄 죽이기 운동에 맞서는 성탄 살리기 운동이 절실한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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