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약, 남보다 빨리 사회생활 시작"
대학을 빨리 졸업하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트레스를 이겨내야 한다. UCLA 캠퍼스. / UCLA
대학 조기졸업의 장단점
졸업 앞당기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아
학위 일찍 취득하면 융자금 상환 빨라져
대학 시기는 인생의 황금기 중 하나다. 고등학교 때까지 자라온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상아탑에서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흡수하며, 졸업 후 인생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대학 시기가 반드시 4년이 돼야할 필요는 없다. 각자의 학위 계획과 재정 상황, 또는 직업 전망에 따라 한 학기 또는 심지어 1년 일찍 학사 학위를 취득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
◇조기 졸업이 가능하려면
대학을 4년보다 일찍 졸업하고 싶다면 미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학사 학위는 4년 간의 학업을 마친 뒤 취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대학은 이에 맞춰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그러나 대학 크레딧을 고등학교 때 미리 딴다면 대학에서 반드시 4년간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고등학생이 대학 크레딧을 얻는 가장 흔한 방법은 AP 시험을 치르거나, IB 과정을 수강하거나, 인근 대학에서 대학 수준의 수업을 일부 듣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수업을 경험하고,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는다면 대학의 방침에 따라 대학 크레딧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 크레딧이 인정되면 내가 학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할 개론 수업의 학점을 이미 딴 셈이 된다. 그러므로 개론 수업을 넘어서 다음 단계의 수업을 바로 수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졸업을 앞당기려면 최소한의 학점보다 더 많은 학점을 한 학기에 들어야 한다. 대학은 유닛(unit)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학생이 각 학기당 보통 12~13 유닛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고, 졸업하기 위해 약 130 유닛을 마쳐야 한다. 그러므로 졸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학기당 평균적으로 4개의 수업을 들으면서 14~18유닛을 듣게 된다.
조기 졸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학의 어드바이저를 만나서 조기 졸업을 하려면 어떻게 학위 계획을 짜야하는지 상담하라. 현재 내 상황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전공으로 일찍 졸업하는 것이 가능한지, 어떤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언제 이 수업들이 제공되는지, 이 밖에 알아야 할 정보는 무엇인지 등을 정확하게 물어야 한다.
◇조기 졸업의 장점
첫째,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에 다니면 학비 외에도 추가 경비가 많이 든다.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기숙사와 밀플랜에 돈이 들고, 교과서와 파킹 패스 등도 사야한다. 재학 기간을 줄이면 경비가 덜 들고, 학생 융자를 덜 †받아도 되며, 졸업 후 내가 갚아야 할 돈의 액수가 줄어든다.
둘째, 직업을 더 일찍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래 친구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나는 대학 학위를 보유하고 직장을 구할 수 있다. 취업을 일찍 하면 자연히 수입이 더 일찍 생긴다. 한 해라도 젊을 때 일을 시작하면, 은퇴도 더 젊을 때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면 학부를 일찍 마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고용주와 대학원 모두 직원을 뽑을 때나 신입생을 선발할 때 학업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원한다. 조기 졸업은 학생으로서 우수한 학업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도 된다.
◇조기 졸업의 단점
첫째, 스트레스가 많다는 점이다.
대학 공부를 4년보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 필수 수업에 대해 대학 크레딧을 인정받은 상황이라면 3년이나 3년 반 안에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대학 재학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매 학기 더 많은 수업을 수강하면서 방대한 학업량을 소화해야 한다.
둘째, 대학은 단지 학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학업이 주된 목적이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으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는 또 다른 세계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 개인으로서 크게 성장하는 기간이다.
시간은 한정돼 있다. 대학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나중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해도 이미 그 젊음은 가고 없을 것이다.
셋째, 학업에 치여서 클럽 활동을 활발하게 하거나 파트타임 직업을 갖는 등 풍부한 경험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 이력서가 교육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빈 칸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다.
넷째, 학생 융자를 얻어서 학비를 냈다면 졸업을 일찍 할 경우 융자 상환을 일찍 시작해야 될 수 있다. 스터디 어브로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휴식기를 가지고 싶어도 융자 상환 부담 때문에 계획 실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
김수현 교육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