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든 몸 누가 돌봐주나 ‘시니어 케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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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병든 몸 누가 돌봐주나 ‘시니어 케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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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고령화 속  시니어 케어가 절박한 위기를 맞고 있다. 워싱턴주의 한 너싱홈 모습. /AP



 

80세 이상 1인가구 60%로 껑충 

‘인 홈 케어’ 메디케어 커버 안돼  

LA·뉴욕등 90% ‘돌봄 사각지대’

“비용 부담 롱텀캐어는 엄두못내"  

 

 

미국의 ‘시니어 케어’가 절박한 위기를 맞고 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 간병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치솟고 중요성도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한인 등 대다수의 시니어들은 비용 부담이 힘겨워 ‘돌봄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인구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연방보건부 산하 ACL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2040년에는 8000만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200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고령화 속 ‘나홀로 시니어 가구’ 비중도 커지고 있는데 65세 이상 40%가 1인 가구였으며, 80세 이상에서는 독거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돌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실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공동센터(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 이하 하버드대 센터)에 따르면 시니어 대부분은 몸이 불편해도 ‘인-홈 케어(in home care· 재택 간병)’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버드대센터 측은 혼자 사는 노인 중 14%만이 생활비용을 지출하면서 재택 간병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시니어일 수록 ‘인 홈 케어’ 접근이 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 센터에 따르면 LA지역의 경우 75세 이상 85%가 '인 홈 케어'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뉴욕은 87%, 필라델피아는 85%,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는 9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니어들이 돌봄에서 소외되는 것은 비용 부담 때문이다. 메디케어가 커버하지 않는 데다,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는 메디캘)가 있는 경우라도 '인 홈 케어'를 받으려면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실정이다.  

‘롱텀 케어’로 불리는 장기 요양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시니어 10명 중 7명은 롱텀 케어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실제 이를 대비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컴프리헨시브 재정 및 보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너싱홈에 거주하는 경우 2020년 기준 9000~1만1000여달러에달한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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