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을 미주 한인이민사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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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을 미주 한인이민사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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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도산기념사업회 주최로 아로마센터에서 열린 '도산 동산 건립 22주년 기념회'에서 귀빈참석자들이 케이크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이기철 동포청장, 곽도원 기념사업회 회장, 배현진 국민의 힘 국회의원.(위) 행사 참석자들의 단체촬영.(가운데) 철거위기에서 흥사단 단소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한 배현진 의원에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김문호 기자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도산 동상 건립 22주년 기념회 개최 

"미래세대 위한 도산기념관 건립 중요"

이기철 동포청장·배현진 의원 등 참석 

"10월 한상대회 개막식에 '뮤지컬 도산' 공연"


"지금 미주에 사는 이민 1세대 그리고 2세대들은 과연 '멘토(영웅)'가 있습니까? 조지 워싱턴을 멘토로 삼아야 하는지, 그것이 아니라면 초기 미주 한인 이민자로 대한의 독립과 인재양성에 힘쓰고, 민주적이며 인류애의 실천을 강조한, 그럼으로써 미국의 가치에도 부합한 도산 안창호 선생이 우리의 영웅이지 않겠습니까."


지난 11일 오후 LA한인타운 아로마센터에서는 '도산 동산 건립 22주년 기념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서는 도산의 정신을 되새기고, 미주 한인사회의 영웅으로 만들어 가자는 큰 다짐이 피어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회장 곽도원)는 오후 행사에 앞서 오전에도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유일하게 도산 동상이 있는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펼치며, 미주 한인 이민사의 개척자로 실천적, 민족운동가였던 도산의 위업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기념회 행사에는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국민의 힘 배현진 국회의원, 폴송 도산기념관 건립위원장, 이중열·윤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대회장, 김봉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노상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도산의 업적을 기리고 미주 한인사회의 진정한 멘토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행사장 밖에는 지난 5월 기념사업회 주최, Inart School 주관으로 열려 큰 호응을 받았던 도산미술공모전 수상작 100여 점과 캘리포니아 뱁티스트 유니버시티 건축디자인학과 이영섭 교수가 지도한 학생들의 도산기념관 작품 전시도 함께 열렸다. 기념회 초반엔 극단 시선의 뮤지컬 도산팀 멤버들이 축하공연까지 펼쳐, 참가자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도산을 마음에 담는 시간을 갖게 했다.  

 

1902년 미국에 유학한 도산(1878~1938)은 샌프란시스코와 리버사이드, LA에서 활동하며 독립운동 지도자이자 교육가이며 사상가로서 큰 삶을 살았다.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흥사단 등을 조직해 독립운동 지원과 인재양성에 힘썼다. 특히, 초기 미주 한인공동체가 형성됐던 리버사이드 파차파캠프에서는 공립학교를 구상하는 등 한인들을 위한 교육과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비록 미국에서의 삶은 13년으로 짧았지만 '무실역행 충의용감((務實力行 忠義勇敢)’의 정신은 큰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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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도산의 정신은 로컬정부에서도 인정해 도산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2001년 리버사이드 시청 앞에 도산 동상을 세우게 했다. 또,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는 2018년 도산 탄생일인 11월 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지정했다. 기념사업회에서는 이제 연방정부가 지정하는 도산의 날 제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파차파캠프가 있던 리버사이드시에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념사업회 곽도원 회장은 "미주 한인이민 120년이 된 지금까지 우리는 과연 도산을 얼마나 알렸고, 도산정신을 차세대에게 확실하게 계승했는가"라며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그런 일을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기념관 건립에 미주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일제시대 때 미주한인들이 십시일반 독립자금을 모아 보냈던 것처럼 이제 한국정부에서 도산기념관  건립에 함께 나서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이기철 청장도 "도산처럼 위대한 인물이 한국에 있었던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이 바로 도산의 말씀과 활동을 기억하고 보전하는 것이며,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도산 기념관이 빨리 건설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도산이 세운 흥사단의 LA단소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한 배현진 의원 역시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가 지난 2월 한국에서 열렸을 때 한국 언론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이번 사업은 미주 한인사회나 동포들만을  위한 일이 아닌 것 같다. 몇 년 후, 도산기념관이 건립됐을 때, 세계를 이끄는 미국에서 미국의 정신을 이끄는 선도자로서의 도산의 역할을 보게 될 때, 한국 국민들도 엄청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세대에게도 우리는 참 멋진민족이라는 정체성을 대대로 남길 수 있도록 저 자신도 성실하게 국회에서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날 철거 위기에 놓였던 흥사단 단소를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을 두고 애국단체들로부터 감사패를 증정받았다. 배 의원은 국회에 결의안을 내, 결정적으로 단소매입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도산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흥사단 LA지부 단체장 명의의 감사패와 꽃다발이 전달됐다.


한편, OC한인상의 회장이자, 제21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운영본부장으로 있는 노상일 회장도 축사를 통해 지난해 뮤지컬 도산을 관람하고 받은 가슴 뭉클했던 소감을 먼저 전하며 "오는 10월(11~14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있을 대회 개막식에 뮤지컬 도산의 단편을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기념사업회 곽도원 회장은 "도산기념관 건립을 위한 땅도 리버사이드시와 MOU를 통해 이미 확정한 상태로 이제, 미주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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