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 LA특별전
문화유산회복재단의 남지은 연구원, 이상근 이사장, 이명신 실장(왼쪽부터)이 지난 10일 조선일보LA를 방문, 인터뷰 후 전시회 홍보 배너를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문호 기자
(재)문화유산회복재단, 16~22일
이수갤러리서 동포 소장 유산 전시
"LA한인 소장품 현황 파악 작업도"
2023년을 보내는 마지막 달, 뜻 깊은 우리 문화유산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한국의 국회등록법인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LA한인타운 올림픽길에 있는 이수갤러리에서 '내 손으로 지킨 우리 문화유산-동포의 고국사랑 특별전'을 연다. 이수갤러리의 데이빗 리 관장은 재단의 LA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문화유산에 조예가 깊다.
이번 특별전에는 재단 측이 LA지역 한인들의 문화유산 소장품 현황을 파악하고 사진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중요 문화유산으로 확인된 것들을 공개 전시하게 된다.
전시될 주요 유산은 고려 문신 경휘의 지석 등 고고자료, 왕실 등에서 사용한 내섬, 장흥고 등이 명문화된 분청인화무늬 대접 및 공예품, 조선 3대 명필 중 한분인 창암 이상만, 독립운동가 김가진 서예와 조선후기 학자 이광려의 시문집인 '이참봉집', 동학교주 최재우가 쓴 '동학대전' 등 고서, 조선시대 고지도인 '여지도' '해동지도',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 한주 이진상의 '한주집' 등 30여점이다.
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겸해 LA지역 문화유산 현황 파악을 위한 3차 활동도 진행한다. 재단은 지난해에도 LA방문 후 확인한 유물들을 모아 지난 9월 이수갤러리에서 송시열의 '송자대전' 등 문집 목판 12점을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재단의 이번 LA 3차 활동에는 이상근 이사장, 이명신 운영지원실장, 남지은 연구원과 문화재 평가 전문가인 기호철 문화유산연구소 '길' 소장이 함께 한다. 재단 측은 LA활동을 통해 확인한 새로운 문화유산들을 최종적으로 도록으로 편찬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이를 위해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동안 한인들의 소장품에 대한 유물 여부 판단과 가치 활용 방안 등의 논의 요청을 접수받기로 했다.
이번 활동을 알리기 위해 지난 10일 본지를 찾은 이상근 이사장은 "LA지역 한인들은 이민 오기 전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나 혹은 미주에서 애장품으로 수집한 물건 중 한국의 국보급 문화재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유산들이 개인적으로 묻히지 않고 세상에 드러나 역사를 바로 세우고, 청소년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공유적 가치를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이사장은 이번 방문 중 '낙랑시대 청동거울'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0년 전쯤 물건일 수 있는 낙랑시대 청동거울은 서예가인 운여 김광업씨가 미국 유학 때 LA로 가져온 후로 아들이 갖고 있었지만 1980년 대 금고에 보관 중 도난당했다. 지난 방문 때 소장자를 통해 사진까지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환수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남지은 연구원도 "문화유산은 후세대로 전수되면서 가치활용이 간과될 수 있다"며 "이번같은 전시회는 물론 젊은 세대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잊힌 우리 문화유산 찾아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의 (323) 525-0400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