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생존.. 알고보니 ‘고의로 추락했다’
2일 북가주 데블스 슬라이드에서 고의로 추락사고를 낸 41세 다르메시 A. 파텔 /ABC7 뉴스 화면 캡쳐
CHP "의도적인 추락 근거 확인했다"
40대 운전자 살인미수 등 혐의 체포
일명 ‘악마의 미끄럼틀‘이라고 불리는 북가주 데블스 슬라이드(Devil’s Slide)에서 4인 가족 탑승 차량이 250피트 아래로 추락했지만 전원 생존해 화제가 됐었다.<본지 1월 4일자 A1면>
하지만 이번 사고는 운전자의 ‘고의적인 행위’인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사고 당시 테슬러 차량 운전대를 잡고 있었던 패서디나 출신 다르메시 A. 파텔(42)의 추락 사고가 고의적 행위로 들어나면서 살인미수와 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됐다.
사고 지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해안절벽의 낭떠러지 지형으로 경사각이 최대 70도로 가파른 데다가 바위가 많고 구불구불한 지형이라 우천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한 낙석이 잦아 인근 주민들로부터 위험한 도로로 악명이 높다.
2일 사고차량 안에는 파텔과 그의 아내 네하(Neha, 41), 4세 아들과 7세 딸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250피트 이상 아래로 추락한 차량은 떨어지면서 바위 돌출부와 충돌하며 여러 번 뒤집힌데다가 곤두박질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지만, 전원 목숨을 건졌다. 추락한 지점은 가드레일이 없었다.
CHP 수사관들은 “사고 직후 밤새 목격자들을 인터뷰하고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한 것을 바탕으로 이번 사고가 의도적인 행위라고 믿을 만한 근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락사고 당시 테슬라의 주행모드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파악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오전 10시15분께 911에 신고했으며 소방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당시 4명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 구조대원들은 두 명의 아이를 차량 뒷 유리문으로 끌어내 구조 바구니와 로프 시스템을 이용해 절벽 위로 끌어올렸다. 근골격계 부상을 입은 아이들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외상을 입은 파텔과 네하는 헬리콥터에 의해 절벽 위로 끌어 올려져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최근 계속되는 비와 강풍, 미끄러운 도로, 부딪히는 파도 속에서 구조 작업에만 몇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문은 절벽에 부딪혀 파손되면서 단단히 닫혔기 때문에 응급대원들은 소위 ’생명의 턱(Jaws of Life)‘ 도구를 사용해 피해자들을 밖으로 끌어내야 했다.
파텔은 미션힐스에 위치한 프로비던스 홀리크로스 메디컬센터(Providence Holy Cross Medical Center)의 방사선과 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텔의 범행동기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CHP는 파텔은 병원에서 퇴원 후 샌마테오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탑승자 4명이 같은 가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