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민 ‘텍사스 드림’ 찾아 계속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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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민 ‘텍사스 드림’ 찾아 계속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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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은 집값과 생활비용을 고려해 텍사스로이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늘고 있다. 텍사스 댈러스 다운타운 모습./ AP 


집값, 생활비 저렴하고 ‘No 소득세’ 

2021년 11만여명, 밀레니얼이 절반

오랜기간 이주행렬 이어질 듯 

 

 

갈수록 더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텍사스 드림’을 찾아 떠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의 텍사스행 러시는 팬데믹 기간 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가열됐다. 이주정보 사이트 ‘스토리지카페’가 연방 센서스 자료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 주민은 11만1000여명에 달한다. 하루 300명 꼴이다. 2012년과 비교하면 무려 80%나 치솟은 수치다. 전체 캘리포니아 이주자 중 46%가 '밀레니얼 세대'란 점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평균 가구 소득은 연 11만4000달러로 전국 평균 9만4000달러보다 20% 이상 높았다. 

특히 타주와 비교해 캘리포니아 주민의 ‘텍사스 유입’이 두드러졌다. 2016~2021년 타주에서 텍사스로 옮긴 경우는 0.1% 상승에 그쳤지만 캘리포니아 주민의 수는 36%나 급증했다. 

캘리포니아를 등지고 텍사스로 옮기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집값과 주거 비용이다. 텍사스의 평균 집값은 28만달러 정도로 캘리포니아와 비교하면 70%나 저렴하다. 아파트 세입자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경우 텍사스로 이주하면 렌트비로만 월 10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LA에서 엘파소로 옮긴다면 렌트비는 월 1500달러나 차이가 난다.  

이와 관련 샌안토니오 텍사스대학의 로젤리오 샌니즈 교수는 “중간 가구소득 대 중간 주택가를 비교해보면 텍사스에 비해 캘리포니아의 주택이 얼마나 비싸고 구입하기 힘든 지를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21년 기준 캘리포니아의 가구 소득 1달러당 주택 가치는 7.63달러인데 반해 텍사스는 3.55달러에 불과하다. 즉 중간주택 가격이 텍사스에 비해 2.7배나 비싼 셈인 것이다. 샌니즈 교수는 “캘리포니아의 지속적인 집값과 생활비용 상승, 텍사스의 경제적 강점으로 인해 향후 수십 년간 탈 캘리포니아, 텍사스 행렬이 이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텍사스의 경우 낮은 집값과 생활비 뿐 아니라 소득세 면제, 테크놀러지와 에너지 산업 활성화로 인한 고용 기회,  캘리포니아보다 20%나 저렴한 유틸리티 비용 등도 캘리포니아 주민을 유혹하는 요인이다.   

한편 친 기업 정책으로 인해  더 많은 비즈니스들이 텍사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 2020년 이래 100여개의 기업들이 텍사스로 본사를 옮겼으며,  이중 40%가 캘리포니아에서 이주한 경우다.  

이해광 기자 hlee@chosun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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