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스비 안 들어 좋지만 충전은 고역”
LA일원의 전기차 공용 충전소가 태부족이다. 한인타운의 공유 전기차 '블링크'의 충전소 모습. /이해광 기자
가주 판매되는 새 차의 25%
공유 충전기는 고작 10만대
한인 등 운전자 줄서기 예사
주정부 "내년 25만개로 늘릴것"
“개스비가 전혀 들지 않아 월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너무 좋지만 충전하느라 늘 지칩니다.”
"이른 아침에 충전소에 가도 거의 매번 1~5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요.” “찾아가는 충전소 4개 중 제대로 작동하는 곳은 2~3개 곳 뿐이죠."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은 이에 크게 못 미치고, 관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인 등 운전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KNBC보도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팔리는 신차 4대 중 한 대는 전기차가 차지하며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주 전체의 전기차 충전기는 10만500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태 부족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은 충전을 위해 오랜 시간 줄서기에 시달리고, 심지어 타 지역까지 원정을 가기도 한다. 대부분 충전소의 관리도 낙제점이다. 지난해 말 월스트리트저널이 샌타모니카에서 실버레이크에 이르는 LA 일원 126개 고속 전기차 충전소(테슬라 전용 제외)를 살펴본 결과 30% 가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먹통’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차 판매량에 비례해 캘리포니아의 충전소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주 에너지위원회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2030년까지 약 100만 개, 개솔린 신차 판매가 금지되는 2035년까지 200만 개 이상의 충전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의 인프라 구축 속도를 감안하면 비관적 전망이 적지 않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 정부는 일단 할당된 예산을 이용해 내년까지 공공 및 공유 민간 충전기를 25만 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해광 기자 la@chosun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