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신호등’은 보고 있다(1)
이보영
한진해운 전 미주지역본부장
인생은 달리는 자동차와 같아
속도조절해 주는 신호등 필요
삶의 구간마다 파란신호 소원
인생은 서두르지 말고 한걸음씩 안전하게 나아가야 한다/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있는 인생길, 서두르다 보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삶은 아슬아슬한 길을 달리는 차(車)와 같다/
잠시만 방심하면 늪지로 빠져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달리는 자동차를 정비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듯/
삶의 길을 달리는 인생도 수시로 마음의 정비를 하지 않으면/
잠시의 부주의로 화를 입게 된다/
멈출 때가 있고, 기다릴 때가 있고, 양보할 때가 있고, 참을 때가 있는 삶에서/
인생길의 신호등을 잘 지키는 것도 아름답게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 혼자 지키지 않으면 뭐 어때 하는 안이한 생각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그것이 방심이고, 방심속에 불행이 숨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슴 내면에 신호등 하나 밝혀두면 어떨까/
‘인생의 신호등’ 이라는 좋은 생각, 좋은 글을 소개해 본다. 운전을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치는 신호등. 신호등과의 만남이 반복적이고, 만성적이다 보니 신호등이 주는 의미와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운전자, 보행자의 생명을 지켜주고, 도로상의 질서도 유지시키고, 사고도 미리 방지해 주는 신호등인데 ~. 신호등에 고맙다는 감사인사는커녕, 짜증을 내며 바쁘게 통과한다.
누군가가 나도 모르게 나를 관찰하고 있다면, 조심스럽고 기분 나쁜 일이다. 하늘의 항공기들, 바다의 선박들은 인공위성(Satellite)이 보고 있고, 거리의 차량들은 신호등이 보고 있다. 인생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다만 밝히지 않을 뿐이다. 경찰은 한인타운의 교통사고가 절반이 ‘뺑소니 사고’라는 통계를 발표하지만, 신호등은 모두 알고 있다.
‘삶’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매일 매순간 달려 가지만, 항상 잘 닦여 진 아스팔트길에 파란 신호만 받으면서 가지는 못한다. 때때로 부딪히는 시련, 실패의 빨간 신호에 머뭇거리며, 고통스러워 한다. 그렇다고 빨간 신호 앞에서 자포자기 하거나 돌아 서 버린다면 그건 삶을 접는다는 것 아닌가? 빨간 불을 참고 기다리다 보면 파란 불로 바뀌듯이, 시련과 실패도 참고 견디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다. “신호등은 기다리면 바뀐다” 는 믿음이 있기에 묵묵히 기다리는 인내를 갖게 한다.
인생은 마치 달리는 자동차같다. 인생의 상반기는 언덕길로 힘겹게 올라가는 길이지만, 하반기는 천천히 가야 할 내리막 길이다. 언덕 길은 엑셀 페달을 힘차게 밟고 전진해야 하지만, 내리막 길은 브레이크를 자주 밟으며 조심해야 한다. 넓은 길은 달리지만, 좁은 길은 천천히 가야 한다. 인생의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인생의 신호등’이다.
‘교통 신호등(Traffic Light)’은 도심속에 사는 인생을 상관적으로 유지시키는 가교(架橋) 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계획, 도로설계, 건설 단계에서부터, 즉 도시의 규모, 거리의 폭과 길이, 산업의 분포, 인구의 밀집 현상, 통행하는 차량의 대소 크기와 속도에 따라, 교통신호등의 숫자와 배열, 위치, 크기와 디자인 등이 정해진다.
교통 신호등은 도심의 활기찬 흐름을 조절하고, 도시생활에 생기찬 활력을 불어 넣어 주기 때문에 도시공학, 교통공학, 환경공학에서는 필요충분 조건이다. 지금도 사거리의 신호등은 차량의 물결을 보면서, 보행자의 상태를 보면서 쉴 새 없이 신호를 보낸다. 지나가도 된다는 파란 신호, 기다림으로 대기하는 게 좋겠다는 노란 신호, 지금 반드시 정지해야 된다는 빨간 신호, 좌회전 하라는 화살표 신호, 신호등은 잠시도 쉬지않고 우리에게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2023년 새해엔 파란 신호가 우리들 삶의 속도에 맞추어 구간마다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