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일식 퓨전 레스토랑 '히비' 미쉐린 '예비 스타'
LA한인타운 '히비'를 함께 운영하는 앨버트(왼쪽)와 솔로몬 리(위) 형제. 아래는 미쉐린가이드가 소개한 히비의 예술작품 같은 퓨전요리. /카이젠다이닝그룹 제공
'가부키' 운영 카이젠다이닝그룹 일원
지난 5월 공식오픈 후 6개월만에 주목
"된장·간장 한식베이스 모던 일식 제공"
내년 5~6월께 미쉐린 별점 부여 기대
일식 체인 가부키를 운영하는 카이젠다이닝그룹의 또다른 일식 퓨전 레스토랑 '히비(hibi)'가 세계적인 유명 식당가이드 '미쉐린가이드'의 '예비 스타'로 선정됐다. 미쉐린가이드는 12일 '2024년 풍미를 즐길 식당을 추가한다'며 LA한인타운에 있는 히비를 꼽았다.
미쉐린가이드는 히비에 대해 "한국 영향을 받은 모던 일식을 메뉴로 한다. 우승 요리는 토마토 주스와 시리 다시의 풍미가 가득한 육수에 생 하마치를 얇게 썬 것, 빈초탄 위에 구운 계란 노른자를 잘게 썰어 사바욘 소스를 얹은 마이다케 버섯"이라며 "흑후추 아이스크림 한 스쿱이 들어간 미소버터 바도 달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월 정식오픈한 히비가 불과 6개월여 만에 미쉐린가이드의 주목을 받은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올림픽과 하버드 불러바드 코너에 자리한 히비는 캐주얼 일식을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게 제공한다는 컨셉으로 시작했다.
가부키를 운영하는 데이빗 리·조앤 리 대표 부부의 막내아들인 솔로몬 리 대표가 젊은이들의 식사와 모임공간으로 기획했다. "모든 사람이 매일 맛있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콜라보레이션 장소를 제공하려고 한다"는 게 솔로몬 대표의 말이다.
조앤 리 대표는 "히비가 이렇게 빨리 미쉐린가이드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일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안다. 최근 히비에 솔로몬의 첫째 형인 유명 셰프 앨버트와 실력있는 요리사 대니얼 김까지 합류하면서 굉장히 실험적인 메뉴들이 추가된 것들이 눈길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조앤 대표는 "히비가 간장과 된장 등 한식 베이스로 소스를 만들고, 항상 파머스마켓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급, 제철음식을 내 놓는다는 것 등이 미쉐린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쉐린가이드는 이번 '예비스타' 선정을 위해 지난 9월부터 평가자들이 실내 디자인부터 음식까지 꼼꼼히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쉐린 측은 앞으로 5~6개월 정도 더 식당 평판 등을 점검한 후 내년에 별점을 부여하게 된다. 예비스타에 드는 것도 쉽지 않지만 한해 예비스타로 선정된 30여 곳 중 이듬해 실제 별점을 받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한편, 미쉐린 측의 이번 캘리포니아주 예비 스타에는 히비 외에 LA에서 한인커플이 운영하는 바루(Baroo), 레스토랑& 와인바 올리비아(Olivia)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까지 총 7곳이 선정됐다.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