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타협이 아니라 순종이다. 진유철 목사(미주성시화 공동대표, 나성 순복음교회 담임)
진유철 목사(미주성시화 공동대표, 나성 순복음교회 담임)
레밍효과(레밍신드롬)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형태를 무작정 따라 하는 집단행동 현상을 말한다. 레밍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사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몇 년마다 거주지를 변경하는데, 한번 거주지를 정하여 정착한 뒤 개체 수가 늘어나서 거주지가 좁아지게 되면 다른 거주지를 찾아 움직인다. 이때 레밍들은 앞만 보고 따라가다가 절벽을 만나거나 호수를 만나 우두머리가 떨어지면 그대로 따라서 죽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대로 살지 말라고 말씀한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요1서2:15-16) 세상에서 온 것과 하나님에게서 온 것은 다르다. 하나님과 반대 개념으로의 ‘세상’은, 마귀의 영향권 아래 있다. 이런 세상이 주는 메시지는 “자기 욕망대로 살라”이다. 세상의 욕망은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누가 어디 놀러갔다 오면 나도 가고 싶고, 누가 어떤 옷을 입으면 나도 사게 되고, 누가 뭘 했다고 하면 나도 따라 하게 된다. 하지만 나그네처럼 잠시 사는 세상은 타협이나 순종의 대상이 아니라 오직 “이길 대상”임을 알아야 한다.
초등학생인 자녀가 세상을 보고는 ‘몸에 나쁜 불량식품 먹게 해주세요, 학교 안 가고 놀게 해주세요, 연애하고 결혼하게 해주세요.’ 해도 참된 부모는 망하는 길과 타협하지 않는다. 그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도 세상을 따라 구하는 내 욕망과 타협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구원의 자녀인 내가 ‘Not I But Christ’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세상 욕망으로 경쟁, 자랑, 뛰어남이 목적인 삶을 살았던 바울은 예수 안에서 영생을 발견한 후부터 믿음으로 이기는 삶을 살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1:1) 예수님의 종으로 부르심과 택하심을 알게 된 바울은 소명과 사명을 확실히 붙들었다. 그러니까 세상의 정욕과 유혹을 다 “해”와 “배설물”로 여기고 사명을 따라 부르심의 상을 위하여 힘차게 달려가는 인생을 살게 되었다(빌3:14). 바쁘고 열심히 살아도 인생이 헷갈리는 이유는 소명과 사명이 없거나 흔들리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는 고난 앞에서도 타협하거나 흔들리지 않으셨다. 이 땅에서 정당함과 공평함이 먼저가 아니라, 십자가를 지고 구원을 이루는 사명이 먼저임을 분명히 하셨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며 ‘난 부당해서 못해요, 억울해서 못해요.’ 정당함이나 공평함을 먼저 구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이 확실하면 타협하지 않고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이루는 승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이 확실한 믿음은 타협이 아니라 순종이다. 샬롬!